급변하는 쌀유통- 고객손길 잡기 다양한 판촉    떡·밥 시식은 기본…에어컨등 경품까지 등장 “사은품을 증정하는 곳도 많고, 시식코너도 여러 군데여서 쇼핑하기 좋아요. 잘만 하면 경품에 당첨될 수도 있고요.” 서울 성동구에 사는 주부 한윤정씨(33·왕십리)는 “품질이나 가격이 비슷하면 사은행사나 경품행사를 하는 지역의 쌀을 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쌀 마케팅 방식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단순히 유통업체 바이어 혹은 중간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해 소비자를 직접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대세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식과 사은행사다. 요즘 할인점 등지에서는 떡이나 밥을 제공하는 시식코너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소포장 쌀이나 잡곡은 기본이고, 젓가락까지 사은품으로 등장했다. 경품행사도 일반화되는 추세다. 충북 청원군과 농협이 지난 4월21일부터 55일 동안 공동브랜드인 〈청원생명쌀〉 경품행사를 벌인 것을 비롯해 경기농협도 5월1일부터 7월10일까지 쌀 20㎏ 한포대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벽걸이 TV·에어컨 등을 추첨해 나눠줬다. 지자체의 마케팅 열기도 뜨겁다. 충남도는 올 7~8월 전국 유명 해수욕장에서 홍보투어를 실시하고, 전남도는 수도권 200여개 유통매장을 돌며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경기도는 최근 10원 경매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놓았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경기미 20㎏를 10원에 내놓은 후 가장 높은 값을 제시하는 응찰자에게 낙찰시키는 것. 박종민 경기도 농산물유통과 사무관은 “이제는 튀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송휘 농협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부사장은 “쌀 판매가 힘들어지면서 지자체와 지역농협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이러한 공격적 마케팅이 판매에 도움을 주는 게 사실”이라면서 “수입쌀이 시판되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통 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이 쌀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마케팅 비용지출 과다와 지자체의 재정능력에 따라 위화감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남우균〉wknam@nongmin.com [최종편집 : 200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