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옥수수등 확보전 치열 ‘유채·팜유·옥수수·사탕수수·볏짚·갈대·잡초…’ 모두 바이오 에너지 원료다. 세계는 지금 유채 등 유지(油脂)작물을 통해 바이오디젤을, 옥수수 등으로부터는 바이오에탄올을 뽑는 등 농산물을 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 연구진이 사과 등 과일에서 추출한 과당을 연료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고, 잡초 등에서 바이오연료를 추출하는 연구를 마쳤다고 영국 국영방송인 BBC는 최근 전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는 유채 등에서 뽑아내는 바이오디젤보다 더 좋은 연료를 녹조류에서 추출하는 연구를 하는 등 청정기술, 즉 GT(Green Technology) 연구에 불을 지피고 있다. 미국은 2005년 기준 전체 옥수수 생산량의 11％, 콩의 15％를 바이오연료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석유중독’을 해소하기 위해 바이오연료 개발 등을 통해 중동산 석유 수입량을 현재의 25％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에너지 개발에 일찍 뛰어든 브라질은 풍부한 사탕수수를 원료로 세계 최대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고 있다. 1975년 6억ℓ에서 2005년 165억ℓ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며, 모든 가솔린 차량의 20~25％는 바이오에탄올이 혼합된 연료를 쓰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2020년까지 바이오연료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은 2005년부터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을 3％ 섞는 시범사업을 도입했으며, 2010년까지 연간 사용량을 5억ℓ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바이오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2010년 10％, 2020년 16％까지 높이겠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세계는 이처럼 바이오연료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석유 고갈에 대비한 대체에너지 개발 필요성 증대가 그 이유다. 또 일본·프랑스·캐나다 등 38개 교토의정서 가입국은 2008~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2.5％ 의무 감축해야 하는 것도 바이오연료 개발을 압박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9위인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에 농림부도 올해부터 3년간 시범사업으로 유채 1,500㏊를 심기로 했다. 지금은 경유에 0.5％만을 섞은 제품만 판매하도록 해 연간 생산량이 9만t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만간 1％ 정도로 상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관련 전문가들은 “바이오연료가 이제 세계적인 대세다. 바이오연료용 유채를 재배하게 하려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허용보조(Green Box)인 경관보전직불금 도입 등으로 농가소득 보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러면 보리 과잉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움말=정태호 농협경제연구소 부장, 장영석 작물과학원 목포시험장 연구관, 신용석 남해화학 차장. 최인석 기자 ischoi@nongmin.com [최종편집 : 2007/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