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 신규 배치가 지연되고 인원마저 감축돼 농촌지역 진료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충남 서산시보건소 소속 한방 공중보건의가 고북면 용암2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공중보건의 배치 지연에 인원 감축까지 공중보건의 신규 배치 지연과 인원 감축으로 농촌지역 진료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올해 공중보건의 30％가량이 4월 초 복무기간이 만료되지만, 신규 인력 배치는 5월 초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전남도의 경우 22개 시·군 보건소와 응급의료기관 등에 배치된 공중보건의 729명 가운데 32.6％인 238명이 4월5일 복무기간이 만료된다. 하지만 신규 인력은 5월1일께나 일선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한달가량 농촌 의료공백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번에 복무기간이 만료되는 공중보건의 대부분이 농촌지역 보건소나 보건지소에 근무하고 있어 농촌 주민들의 의료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강원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18개 시·군 보건소와 공공병원 등에 배치된 공중보건의 421명 중 35%인 149명이 4월5일로 복무 기간이 끝난다. 그러나 신규 인력은 5월1일에나 배치될 전망이다. 이 같은 의료공백 사태는 보건복지부와 병무청의 행정편의주의식 업무 추진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공중보건의가 4주간 받는 군사훈련의 종료시기를 지난해부터 8주간 훈련을 받는 군의관과 같은 날로 늦춤에 따라 한달 가까이 공중보건의 충원이 늦어지게 된 때문이다. 전남도의 관계자는 “공중보건의 훈련기간 조정으로 내년에도 의료공백 사태가 되풀이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며 “일선을 고려하지 않는 공급자 중심의 행정편의식 발상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경기지역은 올해 보건소 등에 배치될 공중보건의가 지난해에 비해 50명가량 축소된다. 지난해 개정된 공중보건의사제도 운영 지침에 따라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대도시에 이어 올해부터는 재정 상태가 양호한 경기도 내 14개 시지역에 공중보건의를 신규로 배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 내 공중보건의 533명 가운데 다음달 초 218명의 근무가 만료되지만 충원될 공중보건의는 168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들은 공중보건의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지자체별로 계약직 의사를 채용토록 하고 민간응급의료기관보다 보건소 등 공공보건기관에 공중보건의를 우선 배치하도록 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인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무안=임현우, 춘천=김태억, 수원=김은암 기자 limtech@nongmin.com [최종편집 : 200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