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밤 수입 폭증 … 시장 급속 잠식    올 4,205t 반입 … 단밤 급증 최근 중국산 단밤 등 밤 수입이 크게 늘면서 국내 밤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밤 수입량은 2000년 1,227t에서 2003년 4,023t, 2004년 5,318t으로 급증했다. 올 10월까지 수입량도 4,20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62t보다 늘었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일명 ‘단밤’으로 불리는 중국 천진밤의 수입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반 밤보다 크기가 작은 단밤은길거리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고속도로 휴게소나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단밤은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으며, 생밤 형태로 들어오는 군밤용 단밤은 전량 최소시장접근(MMA)방식으로 수입되고 있다. 2000년에는 최소시장접근 의무수입량 1,784t의 5.3％인 95t이 수입됐으나 단밤 수요가 늘면서 2004년에는 의무수입량 2,170t의 64.7％인 1,404t이 수입됐다. 이승호 산림조합중앙회 임산유통팀 과장은 “과거에는 중국산 생밤에 대한 국내 수요가 거의 없어 최소시장접근 방식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적었으나 최근 단밤이 알려지면서 수입도 크게 늘고 있고 수입업체도 20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CJ와 동원F&B 등 대기업들은 단밤을 상품화한 포장단밤을 내놓고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포장단밤은 대부분 완제품 형태로 수입돼 생밤이 아닌 ‘조제저장밤’으로 분류된다. 조제저장밤의 수입량도 2000년 55t에서 2004년 852t으로 급증했다. CJ의 한 관계자는 “단밤은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간식거리로 맛을 들이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출시한 포장단밤의 매출액이 올해 13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과용으로 사용되는 냉동밤과 이유식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깐밤의 수입량도 늘고 있다. 이처럼 밤의 수입량은 늘고 있으나 국산밤의 수출량은 2000년 3만35t에서 2004년에는 1만9,567t으로 줄어 밤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철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림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생밤으로 수입되는 단밤이 군밤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등 점유율이 높아져 국산 밤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수출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산 밤의 새로운 소비수요를 개발하는 등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봉아〉 [최종편집 : 200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