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설…호남 피해 2천억 육박         전북 정읍시 소방서 대원들이 붕괴된 비닐하우스 위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정읍=양승선〉 양곡창고 붕괴 … 충남·제주도 피해 속출 연일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고 있는 호남과 서해안지역에 16~18일 매서운 한파를 동반한 눈보라가 일면서 복구작업에 한창인 농민들의 애를 태웠다. 또 충남과 제주 등에서도 폭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민방위대 동원령 검토=17일 오후 4시40분쯤 나주시 노안면 금동리 최모씨 소유의 정부양곡 보관창고가 무너져 맥주보리 및 수입현미 7만6,000가마가 눈에 뒤덮였다. 철골 슬레이트 구조로 지어진 이 창고는 태풍에도 끄떡 없었지만 2주일 내내 쌓인 눈의 무게는 감당하지 못했다. 또 이날 오후 4시10분쯤 강진군 병영면 도룡리 한모씨의 창고가 무너져 안에서 작업을 하던 한씨가 중태에 빠졌다. 19일 현재까지 전남 1,504억원, 전북 433억원,광주 55억원 등 피해액이 호남지역에서만 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한파까지 몰아닥쳐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와 전북도는 17일 폭설피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조기 복구를 위해 민방위대 동원령 발령을 적극 검토할 것을 시·군에 지시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지금까지 투입한 군, 경찰, 공무원과 별도로 생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민방위대원을 추가 투입할 수 있도록 시장·군수가 동원령을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충남·제주도 피해 잇따라=충남 서해안지역에 14~18일 닷새간 폭설이 이어지면서 19일 오전 7시 현재 총 19억여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서천·보령·홍성·서산·태안에서는 축사 27동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3억7,4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버섯재배사 76동(3.81㏊) 8억8,400만원, 비닐하우스 32동(2.31㏊) 3억9,600만원, 인삼밭(0.26㏊) 4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제주지역에서도 18일 오전 9시 대설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비닐하우스 63동, 축사 4동, 농작물 저장고 3동, 버섯재배사 18동이 붕괴돼 13억2,8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남제주군농업기술센터가 씨감자와 〈한라봉〉 묘목을 생산하는 성산읍 수산단지의 비닐하우스 1동(7,934㎡)도 붕괴됐다. 〈전국종합〉 [최종편집 : 200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