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930원이면 농산물은 … 수입량 5.8% 증가, 수출량 1.7% 감소 원·달러 환율이 930원으로 하락하면 농산물 수입량이 5.8%나 증가하는 반면 수출량은 1.7% 줄어 농산물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병률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환율 하락이 농산물의 수입 증가와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국제유가 상승은 시설작물의 소득 감소와 경영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이중고로 작용한다”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율 하락=김연구위원은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올해 초 주요 연구기관들의 전망치였던 990원에 비해 40원 떨어진 950원을 기록했을 때 중국산 농산물 수입량이 9.6% 늘어나는 등 미국·일본 등을 포함해 전체적으로는 3.8%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농산물 수출은 전체적으로 1.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이 930원대로 하락했을 때는 대중국 농산물 수입량 증가폭은 14.7%에 전체적으로 5.8% 증가하는 반면 수출은 1.7%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환율이 930원일 경우 농산물 수출입량 증감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입액은 무려 4,056억원이 증가하고, 수출은 300억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 상승=올해 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60달러를 기록했을 때 시설작물농가의 경영비는 2004년보다 15% 증가하고, 소득은 1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가가 70달러를 기록한다면, 시설작물 농가의 경영비는 21%나 늘어나지만, 소득은 18%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농광열비·비료비·사료비 등 비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추정한 것으로, 국제유가 10% 상승 시 영농광열비는 7.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유가 상승으로 시설농가들의 연료비 부담이 가중될 경우 가온을 위한 보일러 사용을 줄이는 작형이 늘면서 시설작물 공급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일시출하도 우려된다. ◆대책=환율 하락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관리 대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농산물 수출기업들의 수출채산성 악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 특히 환율 하락으로 농산물 무역수지 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농업용 면세유를 유가 변동과 민감하게 연동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하고, 에너지 절감형 온실과 축사의 개발 보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연구위원은 “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는 시설원예에 대한 특별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연간 300여억원에 불과한 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액을 늘리는 등 농산물 수출 전문단지와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종순 기자 jongsl@nongmin.com [최종편집 : 200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