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 대응책 급하다    중국산 수입 찐쌀이 우려했던 대로 우리쌀 시장을 휘젓고 있다. 강원 일부지역에서는 ‘특별가공된 쌀’이라는 홍보전단까지 뿌리며 음식점을 공략하는 업자들의 치열한 판촉전이 점입가경이라고 한다. 우리쌀과 비교되지 않게 싸다 보니 식당 수요가 넘치고 전문 공급점까지 생겨 벌써 지역쌀 판매가 30% 정도 줄어 농협 쌀 판매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익 앞에 불나방처럼 모여 짝짜꿍이 된 수입업체·유통상인·음식점의 요지경 상혼을 보면 수입쌀 시판을 앞두고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50%의 관세만 물면 수입할 수 있는데다, 둔갑유통이 문제였던 종전과는 달리 이제는 ‘중국산’이란 원산지표시까지 해가며 ‘당당한 판촉’을 해도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이 됐다는 데 있다. 쌀도 가격과 품질 면에서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글로벌 시대’가 왔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품질과 안전성 등에서 차별화되지 않으면 음식점 소비도 수입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적색 경보’가 울린 셈이다. 이제 수입쌀 시판은 우리쌀이 벼랑 끝의 위기라는 절박한 인식을 우리에게 피부로 느끼도록 강요하고 있다. 올해 전체 의무수입물량의 10%인 2만2,500t이 시중에 풀릴 경우 국내 쌀값은 80㎏ 한가마에 2,000원 정도 떨어질 것이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여기에 시판량이 해마다 늘고, 쌀 소비는 줄어든다면 값은 더욱 빨리 떨어질 것이 자명하다. 더 큰 우려는 이런 과정을 통해 수입쌀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우리쌀’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수입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찐쌀의 안전성 검증과 국산 혼입 판매부터 막아야 한다.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의무수입쌀의 부정 시중유통의 철저한 단속·처벌 강화와 함께 수입쌀 공매 방법이나 시기 조절 등 운용의 묘를 지금부터 찾아야 한다. [최종편집 : 200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