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에 무너지는 ‘김치 종주국’    해마다 수입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중국산 김치로 인해 국내산 배추값이 최근 3년 동안 바닥세를 보이고 무와 김치 부재료인 고추·마늘·파·생강 등 양념 채소류도 덩달아 소비 급감 추세에 있다. 이대로 놔두다간 국내 김치시장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몇년 안에 국내 채소류의 연쇄적인 생산기반 붕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불과 4년 전인 2001년까지만 해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393t에 그쳤던 것이 2003년 2만8,706t, 지난해에는 7만2,605t으로 늘어났고 올해 말엔 10만~15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김치 수입 예상량을 10만t으로 잡아도 신선배추로 환산하면 20만t에 이른다. 그것은 전국 배추값의 기준가격을 형성하는 서울 가락시장 연간거래량의 80% 가까운 엄청난 물량으로, 3년째 바닥세를 보이는 국내 배추값 폭락의 주범이 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그 피해가 무·배추 등 한두품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각종 양념류 등 전체 채소류의 소비 급감을 불러와 마치 도미노현상을 보듯 국내 채소시장의 총체적인 침체로 이어져 결국 생산기반의 붕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김치를 지키기 위한 대책 수립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 그것은 국내 전체 채소산업의 사활이 걸려 있는 참으로 절박한 과제로, 정부와 국회는 물론 국민 모두가 나서 쌀 개방대책 못지않은 중요 국책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야만 한다. 김치 원산지표시제를 대폭 강화하는 것은 물론 양념채소의 유통·가공·수출입과 관련한 불합리한 법제의 전면적인 개편, 그리고 학교급식과 병원, 대형 음식점 등의 국산김치 사용 의무화를 위한 법제화 등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최종편집 : 200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