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맛 비결은 토양”    무농약재배 이임준씨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농사를 짓다보니 무농약을 고집할 수밖에요. 대신 토양관리에 신경쓰고 작물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친환경제제를 사용합니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에서 토마토 2,000평을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이임준씨(54·덕송2리). 그는 ‘땅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땅과 작물에 이로운 농사만을 고집하고 있다. 자칭 ‘땅 파는 도사’라는 이씨는 토마토를 심기 전에 땅을 3번 갈아엎는다. 쟁기에 스프링을 달아 35㎝ 깊이로 뒤집고, 심경로터리로 2번 더 친다. 이렇게 하면 땅이 부드럽고 배수가 잘돼 연작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 8년째 토마토를 돌려짓기하지 않고 계속 재배하고 있는 비법은 바로 땅관리에 있었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땅을 갈아엎은 후 하우스 200평에 안분(돌가루) 15포대(1포대 20㎏), 조갯가루 15포대, 황산가리+황산고토 5포대, 땅사리 액비 등을 넣어 땅심을 돋운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일주일 간격으로 칼슘제를 관주한다. 또 재배 중에 친환경제제를 3일에 한번씩 잎에 뿌려 당도를 높인다. 정성들여 기른 토마토는 모두 직거래로 판다. 10㎏ 한상자가 2만원. 이씨의 토마토를 한번 먹어본 소비자는 ‘맛이 다르다’며 계속 찾아 고정고객이 60~70%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농약을 안치다보니 과실 모양은 예쁘지 않아요. 하지만 소비자들이 맛은 정말 좋다고 해요. 저희집 토마토 먹다가 다른 토마토는 못먹겠다면서 계속 옵니다”라며 자랑했다. “친환경 농자재 사용 등으로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어요. 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으로 농사짓는 것이 제 소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투자한 만큼 거두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할 뿐이죠”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뚜렷한 농사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새벽에 하우스를 돌며 토마토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씨는 ‘농사는 노력한 만큼 거둔다’는 사실을 확고하게 믿으며 정직한 농사를 짓는다고 강조했다. ☎010-7687-1113. 〈남양주=노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