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값 예년수준 유지 ‘선전’    시세 흐름과 전망 감자값이 재배면적 증가로 인한 값 폭락의 우려를 벗어던지고 예년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가락시장의 감자 경락값은 20㎏ 상품 한상자가 제주산과 전남 보성 등지의 노지재배분이 1만4,000~1만6,000원이고, 경북 고령 등지의 시설재배분이 2만4,000~2만5,000원이다. 전주 대비 2,000원 정도 값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강세를 형성했던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예년 이맘때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봄감자 면적이 크게 늘어나 값이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지난해 감자값이 좋았던 데다 조생양파를 산지폐기한 농가들의 상당수가 감자로 작목을 전환했기 때문. 실제로 농업관측센터는 재배면적이 지난해 대비 시설봄감자는 13%, 노지봄감자는 6% 늘어난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같은 재배면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작황부진이 결정적인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2~3월 저온으로 파종 및 생육이 지연돼 최근 출하량이 예년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값 전망에 대해서는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다. 홍성희 한국청과 경매과장은 “6월 초부터는 출하지역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생육이 지연됐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이라면서 “현 수준보다 내림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영혁 서울청과 경매과장은 “날씨가 변수지만 값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영모 농협가락공판장 경매과장은 “출하대기 물량이 많아 현 수준보다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선별을 잘해 고품질 위주로 출하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남우균〉 wknam@nongmin.com [최종편집 : 200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