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 ‘흰날개무늬병’ 조기발견 길텄다    7월상순 나무옆에 고구마·감자·사과·배 묻고 흰날개무늬병(백문우병)에 걸린 배나무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충남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땅 속 전염병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땅 윗부분에 병 증세가 나타나면 이미 늦어 많은 경우 폐원에까지 이르게 하는 배나무 흰날개무늬병을 고구마 등을 이용해 농가에서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방법은 7월 상순쯤 고구마와 감자, 그리고 사과와 배의 어린열매를 각 2개씩 그물망에 넣고 배나무 원줄기에서 30㎝ 떨어진 지점에 10㎝ 깊이로 묻은 다음 30일 후에 캐내 흰날개무늬병균이 발현된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시험결과 땅 윗부분은 병 증세가 없고 뿌리 부위만 일부(3분의 1 정도) 흰날개무늬병에 감염된 배나무 곁에 묻었던 그물망들 중에서 고구마는 62.5%, 어린 배 열매는 53.1%, 감자는 46.9%, 어린 사과 열매는 43.8%가 병에 감염돼 흰 균사에 뒤덮여 있었다. 따라서 이들 재료의 병 발현 결과를 종합하여 판단하면 배나무의 흰날개무늬병 감염 정도 파악이 가능하며 특히 농업인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기술적 어려움 없이 값싸게 검정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윤 천안시농업기술센터 원예연구실 배담당 지도사는 “모르는 사이에 병이 계속 진전돼 육안으로 증세를 확인할 정도가 되면 이미 뿌리의 피해가 너무 심해 회복이 불가능하다”면서 “감염 여부를 조기에 알아낸 다음 뿌리 주변 흙을 파내 병든 부분은 제거하고 사과 등록약제(배 등록약제는 없음)인 후루아지남〈후론사이드〉수화제와 분제, 이소란〈후치왕〉분제, 지오판〈톱신엠〉수화제를 ‘분제(입제)+수화제’로 조합하여 처리하면 20~40%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녹비작물인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심어 초생재배를 하면 흰날개무늬병균의 생육을 억제하는 물질이 분비돼 방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 ☎041-550-2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