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서민 ‘자식농사’ 농협 학자금대출 큰 힘    ‘공익적 기능’ 대출늘려 농협이 시중 은행들의 외면으로 힘들어진 농업인 등 서민들의 ‘자식농사’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농협은 지난 1월24~3월11일 실시한 2005학년도 1학기 대학생 학자금 대출을 마감한 결과 모두 2,976억원을 지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인 2,508억원보다 468억원이 많은 액수로, 정부 지원액 3,660억원의 81.3에 달하는 금액이다. 국민은행은 5.8%, 하나은행은 2.3%에 그치고 있다. 정부가 이자의 일부를 보조하는 학자금 대출은 현재 학생이 물어야 하는 이자가 무이자 또는 연 2~4에 불과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서민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는 정책자금이다. 하지만 200만~300만원의 소액 대출이 대부분인 데다가 연체 비율이 높아 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시중 은행들은 학자금 대출을 꺼리고 있다.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까지 매년 한도가 소진되던 학자금 대출 예산이 올해에는 시중 은행들의 기피로 391억원이 집행되지 못하고 이월된 것으로 집계됐다. 첫 거래를 트는 학생에게 은행거래 실적을 요구하거나 부모가 신용불량일 경우 대출을 거절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농협만 당초 배정액인 2,508억원을 모두 지원하고 추가로 468억원을 배정받아 2,976억원을 대출해 공익적 기능 수행에 앞장선다는 평가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농협이 공익적 기능을 십분 발휘해 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농업금융부 박서홍 차장대우는 “농업인 자녀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안정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공익적 기능 차원에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spur222@nongmin.com [최종편집 : 200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