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 단지를 하나로 묶어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각종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소비조합이 탄생할 전망이다. 벤처기업인 KDB정보통신과 제조ㆍ유통업체 30여개사, 전자상거래 전문가 등은 최근 부산에서 모임을 갖고 `아파트 소비조합(www.aptsobi.com)'을 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아파트 소비조합이란 국내에 처음 등장하는 소비자집단 형태로 대학교나 직장 소비조합처럼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이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조직을 말한다. 현재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입주민끼리의 공동구매를 전국단위로 조직화한 것이다. 아파트 소비조합은 농산물과 공산품은 물론 이사 및 청소 등의 용역, 공연 등문화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생산자와 계약을 맺어 조합원으로 가입한 전국의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에게 시중가격보다 30~50% 싼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파트 소비조합은 단지마다 1명씩의 단위조합장이 입주민을 대상으로 물품 홍보와 주문접수를 담당하도록 하고 매출의 일정부분을 수당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아파트 단지별 홈페이지를 구축해줘 온라인으로도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단위조합장 모집공고가 나간 지 3일만에 100여개 아파트단지를 회원으로 확보했으며 10월말까지는 5천여개 단지를 조합원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조합측은 밝혔다. 단지당 평균 주민수가 2천여명이므로 계획대로 이뤄지면 1천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국내최대 규모의 소비조합이 탄생하게 된다고 조합측은 설명했다. 아파트 소비조합은 매주 2개 품목씩을 대상으로 정해 아파트 입주민들의 주문을 받아 생산자가 직접 택배를 이용해 발송하는 형태로 운영한다고 유도욱 조합 사무국장은 밝혔다. 물품이나 용역 등을 공급할 생산자는 100개 업체 정도를 모집할 예정인데 현재 30여개 업체가 확보된 상태다. 11월부터 물품판매를 시작한다는 것이 아파트 소비조합의 계획이다. 유도욱 사무국장은 "현재 국민 2명 중 1명꼴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아파트 소비조합이 정착되면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만큼 유통체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소비조합은 현재 비즈니스모델 특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조만간 재정경제부에 공식등록할 예정이다.(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