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축산분뇨로 만든 액체비료(액비)의 구리·아연성분 허용기준치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손정수)이 중금속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비료공정규격중 가축분뇨 액비규정’을 개정키로해 축산농가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본지 8월 23일자 10면> 　농진청은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일부 액비저장조에서 구리·아연 등 중금속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이에 따른 농림부의 가축분뇨액비화사업 신규투자 잠정 중단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최근 비료공정규격심의회를 열어 축산농가가 희망하는 액비화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곧 개정된 내용을 고시하기로 했다고 9월 24일 밝혔다. 　개정될 주요 내용은 액비 주성분의 최소량인 질소전량을 현행 0.1%에서 0.3%로 조정함과 동시에 구리함량을 현행 30ppm에서 50ppm으로, 아연은 90ppm에서 130ppm으로 대폭 완화했다. 또한 병원성미생물 항목을 삭제하는 대신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관리하도록 하고, 액비 저장기간도 6개월 이상으로 돼있던 것을 충분히 발효할때까지로 조정했다. 뿌리는 양도 삭제하되 액비기술지도 지침으로 대체토록 개정했다. 　농진청은 최근 청장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 22명이 경기 일대 액비저장조 농가현장을 방문조사한 결과 축산농가와 친환경농업 문제를 동시에 고려해 액비사업의 지속적인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학교수 등 전문가 대책회의를 거쳐 개정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 안인 과장은 “구리·아연 함량기준 등 가축분뇨액비 공정규격이 현실에 맞게 개정됨으로써 감사원 감사결과로 중단됐던 액비저장조 지원사업이 10월부터 재개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축산농가의 분뇨처리 부담을 줄일뿐 아니라 가축분뇨의 올바른 관리방식으로 환경오염과 불필요한 민원발생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인석>ischoi@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