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완만한 상승 … 전망은 ‘흐릿’    유통업체 특판수요 힘입어 딸기값이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15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딸기 2㎏ 상품이 1만1,500원에 거래됐다. 1만4,000~1만5,000원에서 강세를 이어갔던 경락값은 11월 말부터 내리기 시작해 이달 1일에는 9,000원까지 뒷걸음질쳤다가 다시 오르고 있다. 하루 평균 30t 안팎이었던 반입량이 70~80t으로 늘면서 주춤했던 경락값은 일주일 전부터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할인판매에 돌입하며 오름세를 타고 있다. 김석인 농협구리공판장 경매사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침체된 소비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딸기를 전략상품으로 선정해 특판행사를 펼치면서 늘어난 물량을 흡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친환경재배로 명성을 얻고 있는 특품은 2㎏이 2만원대를 넘어 예년 이맘때보다 5,000원 이상 높게 거래되고, 중·하품도 5,500~8,500원으로 이달 초보다는 1,000~2,000원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 출하처는 합천·진주 등 경남권과 전남 담양, 충남 논산·예산 등이다. 품종은 〈장희〉가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매향〉〈대홍〉〈타마〉 등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서울 강서시장의 김천국 백과청과 사장은 “따뜻한 기온으로 지역과 품종 구별없이 주요 산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출하되고 품질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화방교체 등으로 물량이 일시 줄어 강세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딸기가 대중품목으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일러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 구리시장의 추인구 인터넷청과 경매사는 “성탄절을 전후해 반짝 상승하겠지만 이상고온 현상 등으로 물량이 예년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반해 경기침체에 따른 매기부진으로 약보합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출하 때는 상자에 표기된 중량에 미달되지 않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