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자재 구입 ‘주의’ 일부 품질검증 안된 제품 유통 … 농가 피해늘어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농자재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일부는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것이어서 농가의 주의가 요망된다. 고추·콩 등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권오상씨(65·경북 봉화군 춘양면)는 최근 ㅈ사에서 생산한 석회보르도액을 구입해 고추밭에 뿌렸다. 그런데 뿌린 지 이틀이 지나자 잎이 누렇게 변해 떨어지고 열매도 고사하는 현상이 발생해 수확량이 절반 정도 줄어드는 피해를 입었다. 유기농업을 한 지 20여년으로 최근에는 고추 무농약인증까지 받은 권씨는 나름대로 옥수수 등에 시험 살포해보고 희석비율 등 사용설명서에 따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을 당하자 크게 당혹해 했다. 권씨는 “석회보르도액은 약효가 뛰어나고 값도 쌀 뿐 아니라 약흔이 없다는 농약상의 말을 믿고 이 제품을 구입, 사용했으나 피해를 입고 보니 황당할 뿐”이라면서 “농도가 짙어 그렇다며 업체에서 새로운 약제로 교환해줬으나 이미 발생한 작물 피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허탈해 했다. 권씨와 같이 최근 들어 친환경 농자재를 구입, 사용한 뒤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방문 판매 등을 통해 농가들을 유혹,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한 뒤 휴·폐업하거나 아예 아무 연락없이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같은 업체들의 제품을 구입할 경우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해 농가들은 무방비로 당하게 된다. 친환경 농자재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효과가 의문시되는 농자재는 아예 구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새로 나온 제품은 반드시 적은 면적에라도 시험적으로 사용해보고, 가급적 널리 알려진 업체와 효과가 검증된 제품을 구입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