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뇨 액비화사업 계속돼야 한다    전국의 액비저장조 가운데 상당수가 악취 제거시설을 갖추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부 액비에서는 구리와 아연 함유량이 공정규격보다 1.2~3.5배나 많다는 사실이 최근 감사원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에 근거해 감사원은 액비화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문제를 해결한 다음 추진할 것을 농림부에 통보해 현재 이 사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는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액비저장조를 이용해 축산분뇨를 처리해온 축산농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액비를 사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경종 농가들이 액비 사용을 꺼리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분뇨처리 비용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액비저장조로 처리하면 1t에 8,000원 안팎이면 가능하나 해양투기 또는 톱밥발효로 처리할 경우 비용이 두배로 늘어난다. 축분액비가 자원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냄새·중금속 등의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가축의 성장촉진과 질병예방을 위해 배합사료에 넣는 구리와 아연의 함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사료공정 규격을 서둘러 정비해야 할 것이다. 축산분뇨는 잘 활용하면 친환경농업과 연계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다. 농림부가 2001년부터 지원에 나서 현재 전국 1,463곳에 세워진 액비저장조를 통해 축산농가와 경종농가 모두가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따라서 차제에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해 고질적인 축분문제도 해결하면서 친환경농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부·지자체·생산자단체·학계·업체·농가 등이 참여하는 재단법인 형태로 가칭 ‘액비센터’를 설립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비용을 훨씬 덜 들이면서 고품질의 퇴비·액비 생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최종편집 : 200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