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감자 역병 ‘비상’    장마철 비잦고 기온높아 확산우려 장마철을 맞아 고추·고랭지감자 재배지에 역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어 농업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는 최근 “포기가 말라죽거나 땅 속 부분의 줄기가 시드는 증상을 나타내는 고추 역병이 주산단지의 일부 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발생했던 밭에서 특히 병원균의 밀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예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충북 음성, 경북 안동, 전북 정읍 등 고추 주산단지에서 고추 역병이 발생, 적게는 5~10%, 심하게는 80% 이상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주산지가 아니더라도 고추를 연작한 밭이나 지난해 역병 피해를 입은 포장에서도 역병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도 최근 태풍 ‘디앤무’ 이후 강원도 대관령 등 고랭지 감자 재배지역에 역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역병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고추의 경우 밭을 배수가 잘 되게 관리하고 질소비료를 너무 많이 주지 않아야 한다. 병에 걸린 포기는 제거해 소각하거나 깊게 매몰해야 하고 〈미리카트〉 〈리도밀골드플러스〉 〈포룸디〉 등 역병 전용약제를 줄기 주변에 관주한다. 감자는 포장의 배수로를 정비해 물빠짐을 좋게 하고, 감자 줄기가 쓰러져 흙 속에 묻히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역병 발생 전에 만코젭 계통의 약제를, 발생 후에는 디메쏘모르프·에타복삼·싸이목사닐·타로닐 계통의 약제를 7일 간격으로 살포해 방제에 힘써야 한다. 최용문 원예연구소 원예기술지원과 연구관은 “올해 5월 초·중순에 비가 잦고 일교차가 심해 역병 발생에 좋은 조건이었다”면서 “장마가 시작되면서 강우량이 많아지고 온도가 상승하면 역병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가의 주의를 당부했다. ☎원예연구소(031-240-3688), 고령지연구소(033-330-7700). 〈백연선, 홍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