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비싸다’ 말도 안돼 광주시 외곽지역에서 수박과 피망 등을 재배하는 농업인이자 주부이다. 최근 정부가 올해 추곡수매값을 4% 내리겠다고 발표하고 외국의 쌀 수입 개방 압력도 거세 농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쌀값이 떨어질수록 좋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쌀은 농가 소득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며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주식이기도 하다. 우리 쌀은 단순비교하면 수입쌀보다 5~6배 비싸지만, 다른 물가와 비교하면 엄살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국내 최고 수준의 쌀로 밥을 지어도 밥 한 공기에 300원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계에 도움이 되려면 자가용을 한 번 덜 굴리고, 외식을 한 번 덜하는 방법이 더 낫다. 그것이 농민도 살리고 우리의 쌀도 살리고 가정 경제도 더욱 크게 살리는 슬기로운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부님〈광주 남구 승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