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귀비가림감귤작목반이 출하한 비가림감귤을 하귀농협의 전문 선별사들이 엄격히 선별하고 있다. 최고품 생산 위해 ‘전력 질주’〈제주 하귀농협〉 연합사업 등 시·군 단위의 대단위 판매사업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주산지의 생산 기초단체는 농협 작목반이다. 탄탄한 결속력과 시스템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개방 파고를 넘는 우수작목반을 찾아, 그 운영 비결을 알아본다. ‘맛있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제주 하귀농협(조합장 김경출) 선과장에서 맛본 하귀비가림감귤작목반의 감귤은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어우러져 감귤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했다. 작목반원들 스스로 최고라고 자랑할 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같은 고품질의 비결은 하귀비가림감귤작목반의 엄격한 품질관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작목반은 우선 품질의 표준등급화를 위해 작목반원들의 재배방법부터 통일했다. 들쭉날쭉한 품질로는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표준 공동재배지침을 마련해 작목반들이 준수토록 하고, 작목반원마다 재배관리대장을 기록하게 해 품질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수시로 감귤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수확기를 앞둔 시점에는 작목반 임원들이 농협 직원과 함께 당도와 산도를 조사한 후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엔 작목반원 전원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생산한 감귤은 전량 공동선별·공동계산한다. 전문 선별사들로 하여금 철저히 선별케 하고, 출하시기에 대한 작목반원들의 불만 해소를 위해 출하시기인 1~4월에 한번만 정산한다. 판매는 하귀농협에 전적으로 위임한다. 김군진 하귀농협 경제상무는 “작목반원들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에 대한 모든 권한을 하귀농협에 위임한 상태”라면서 “당도 13브릭스 이상만 엄선하다보니 가락시장 등지에서 최고값을 받고 있고, 작목반원들의 평균 수취값이 1㎏당 3,000원 선으로 타 농가들보다 500원 이상 높다”고 말했다. 또 농협중앙회로부터 지난해 농산물품질관리대상, 올해 협동조직대상을 받을 정도로 앞서가는 작목반임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귀비가림감귤작목반은 가입과 자격 유지가 힘들기로 유명하다. 작목반원의 정예화를 위해 ‘가입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가입희망 농가의 자질을 심의하고, 작목반 운영에 비협조적이거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작목반원은 가차없이 제명하기 때문이다. 강위진 작목반장은 “1999년 12명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52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작목반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제명한 사례가 많다”며 “한·미 FTA 체결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최고 품질의 비가림감귤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남우균 기자 [최종편집 : 2007/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