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류 프로그램 마련 도시민 ‘유혹’ 동서 방향으로 야산이 길게 뻗어 있고, 마을 앞쪽에 개천(묵어천)이 흐르는 경북 구미 장천면의 묵어1리(머들)마을.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봄) 지형인 이곳은 지난해 7월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농촌사랑 시범마을 개발 컨설팅을 받은 이후 활기 넘치는 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묵어1리가 경쟁력 있는 농촌관광마을로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봤다.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은=묵어1리 마을은 삼성정밀코닝과 1사1촌 자매결연을 하고 도·농교류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마을이다. 그러나 농촌관광에 대한 마을주민 간 공감대 형성이 약해 체계적인 발전방안이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마을 내 편의시설이나 공동·복지시설이 부족하며, 특히 마을 내 자원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고유 브랜드를 가진 농산물도 없어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개발한다=묵어1리가 농촌관광마을로 거듭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주민들의 의식 부족.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 것이 주민들의 조직화와 교육 강화다. 특히 조직화의 경우 △생산조직(영농조합법인 설립) △관리조직(마을 이장·반장) △지역 지원단체(향우회·1사1촌자매 기업체 등) 등으로 세분화해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 농촌관광이 마을 소득과 연계될 수 있도록 소득구조도 개선했다. 먼저 도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친환경농업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이 마을에서 다양한 구매활동을 할 수 있도록 농산물 가공품(2차산업) 개발에도 주력하도록 했다. 아울러 도·농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마을 농산물의 유통 활성화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이를 위해 마을 농산물의 브랜드 개발 및 홍보와 함께 1사1촌 자매기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1농가 10가구 도시회원 만들기 운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마을을 만드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을의 고유 자원을 발굴해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우리마을 문화재’는 그중 하나. 또 당산제 등 마을의 전통행사를 복원해 행사를 여는 방안도 마련했다. 묵어1리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시설물 미비 문제도 마을 건축물들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함으로써 개선해 나가고 있다. 올 봄 신축 예정인 체험교육관은 그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또 도시민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폭포수가 흐르는 소공원을 조성하고, 기존의 주말농장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도시민들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산의 등산로(4㎞)도 정비해 나갈 구상을 하고 있다. 묵어1리 마을의 컨설팅을 맡았던 ㈜이장의 김도희 팀장은 “묵어1리는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해 도·농 교류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를 농촌관광으로 확대 재생산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농촌관광에 대한 주민들의 사업 마인드가 구축된다면 묵어1리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마을 입지 현황=승용차로 1시간 거리 이내에 대구와 김천 등이 있어 도시민들의 접근성이 높다. 또 150ｍ 내외의 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묵어천이 흘러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전개하는 데 유리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총 61세대 18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수박과 고추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컨설팅 이후 마을발전위원회가 구성돼 마을의 주요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정월대보름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마을 주변에는 대둔사·금오서원·박정희 전대통령 생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다. 농협중앙회 ☎02-2080-5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