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난주씨가 수령이 100년쯤 된 것으로 추정되는 매실나무 밑동을 두 팔을 벌려 껴안아보고 있다. “열매작고 향 짙어 주스용으로 적합”〈경남양산 〉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원동토종’ 매실 한번 맛보세요.” 일평생 매실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서난주씨(77·경남 양산 원동면 원리). 서씨는 17살에 원리마을로 시집왔지만 곧 시아버지 이양준씨(작고)와 남편이 사망하자 1,500여평의 매실 농원을 물려받아 지금까지 매실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서씨는 “시집올 당시 이미 수령이 십수년 돼 보이는 나무에서 과실을 수확했는데 아직도 몇몇 나무에서는 매실을 서너상자씩 딸 정도로 튼튼해 수령이 100년은 된 것 같다”면서 “원리마을이 우리나라 매실나무 시배지”라고 주장했다. 서씨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지목한 매실나무 밑동은 어른이 두 팔을 벌려 겨우 껴안을 정도로 굵고, 나무 모양은 개심자연형으로 높이는 5~6ｍ였다. 서씨는 “시아버지로부터 일본에서 들여와 심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품종이나 더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면서 “예전에는 매실을 수확해 부산 등 시장으로 가져가면 돈을 한포대씩 담아올 정도로 큰 돈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물금농협(조합장 이장우)에 따르면 이 같은 토종 매실나무는 1990년 중반부터 이웃농가에 본격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 영포리·배내골 등 원동면 일대 70여농가가 50㏊에서 연간 500t의 매실을 생산하고 있다. 서씨는 “원동토종 매실은 열매가 작지만 특유의 향이 짙어 특히 주스용으로 알맞다”면서 “일부는 주스로 가공하지만 대부분 생과를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을 상대로 직판하거나 공판장으로 낸다”고 말했다. ☎011-9231-3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