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의 안수민씨(가운데)와 화천농협의 최진규 상무(맨 왼쪽), 신영석 과장(맨 오른쪽)이 ‘바인스위트’와 ‘팅커벨’을 들고 “바인스위트와 팅커벨을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자”며 파이팅을 하고 있다. “쓰임새 다양 … 주문 못따라가요” 〈화악산 토마토〉의 메카인 강원 화천군 사내면에서 이색 파프리카로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부농을 일궈가는 농군이 있다. 주인공은 안수민씨(48). 그는 현재 첨단 자동화시설 비닐하우스 3,000평을 갖추고 ‘바인스위트(미니 파프리카)’와 ‘팅커벨’ 등을 양액 재배한다. 바인스위트와 팅커벨은 크기는 작고 당도는 더 높인 신종 파프리카로 일반 파프리카보다 부드럽고 토마토보다 더 달아 샐러드는 물론 장식용으로 그만이라는 게 안씨의 설명이다. 안씨가 바인스위트와 팅커벨 재배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바인스위트와 팅커벨이 고유가와 엔화 약세 등으로 채산성이 떨어진 일반 파프리카의 대체 작목으로 유망하다는 최진규 화천농협 상무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그는 “바인스위트와 팅커벨이 일반 파프리카보다 수량이 40%가량 떨어지고 수확에 따른 일손도 많이 드는 단점은 있지만 색상이 다양하고 단맛도 좋아 식용은 물론 장식용으로도 가능해 전망이 밝아보였다”며 재배 배경을 설명했다. 안씨는 곧바로 화천농협(조합장 정덕후)과 계약을 맺고 재배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해 작황은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작물의 생리를 정확히 알지 못했던 터라 생산량이 적었던 것이다. 이를 거울삼아 그는 올해 다시 재배를 시도했고, 최근 성출하기를 맞고 있다. “바인스위트와 팅커벨은 화천농협을 통해 〈화악산 달코매 파프리카〉 브랜드를 달고 전량 이마트로 납품되는데,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안씨는 올해 평당 30㎏을 수확, 15만원의 소득을 내다보고 있다. 일반 파프리카가 1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안씨는 “평당 소득을 지금보다 3만~5만원 높은 18만~20만원까지 높여 바인스위트와 팅커벨을 고소득 작목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확시간을 늘리는 등의 재배 방법을 강구 중이다. 안씨는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품질 고급화는 물론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더 이상 늦기 전에 현재의 고정된 틀에서 탈피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010-6371-3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