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6   브랜드 캐릭터 등 이미지 삽입, 포장재질 고급화·색채도 다양 손잡이 달아 '편의성' 높이기도 "생산단가만 증가" 일부선 눈총 농산물 포장재가 화려해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겉면에 생산지와 품목명, 출하자 등 최소한의 생산 정보가 기재됐던 농산물 포장상자가 최근에는 사진이나 브랜드 캐릭터 같은 이미지 등이 삽입되고 모양도 단순한 직사각형에서 벗어나는 등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채소보다는 과일 품목들의 포장 변신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과일 포장상자들 중에는 포장재의 색채가 다양해져 다른 상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가하면 이동의 편의성을 고려해 손잡이를 부착하고, 일률적인 직사각형에서 탈피한 육각형 상자까지 제작되는 등 새로운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골판지의 두께와 강도 역시 예전에 비해 한층 두꺼워졌다. 이처럼 농산물의 포장재가 다변화하는 데는 유통업체들의 포장화 주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의 판매에 있어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게 되는 유통업계에서 판매 향상을 목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을 반영, 상품의 품질 기준을 제시하고, 소포장이나 기획세트 등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공산품 못지않은 농산물 포장화를 선도한 것이다. 하지만 겉모습이 화려해진 농산물 포장재에 대해선 여전히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독특한 포장재 사용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는 반면 높은 포장 단가로 인한 생산비 증가로 산지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15kg을 기준으로 한 일반 골판지 상자의 경우 재질과 충격흡수강도에 등에 따라 장당 300~1000원이지만 표면에 사진 등이 더해진 SC재질 포장재는 일반적으로 그보다 2~3배 비싸다는 것이 골판지 업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상품의 주인공인 농산물의 품질 향상보다는 겉포장에만 치중하는 일부 상품들의 유통으로 인해 해당 품목의 소비위축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화려한 포장재에 걸맞은 농산물의 상품성 향상도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협가락공판장 김용 차장은 “요즘 소비자들의 경우 맛도 맛이지만 포장이 세련되고 독특한 색깔을 가진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1~2회 사용 후 버려지는 농산물의 포장재에 투자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상품의 내실을 향상시켜 장기적인 소비 증가를 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