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9   저가 납품 요구 등 횡포 심각, 할인 기준가격 신설 등 요구 할인점들의 쌀 저가 판매금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 필요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현지 RPC와 할인점 및 농민단체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 삼성 홈플러스 등이 쌀 할인판매를 진행중이다. GS마트와 슈퍼마켓도 9일부터 월말까지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쌀 저가판매가 일반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홈플러스가 8일까지 전국 43개 매장에서 기획행사를 통해 최하 3만5800원(20kg)에 판매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중 쌀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도 변동치 않는다"며 "다만 행사용 할인은 미리 알려준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12일까지 '햇살 한공기'쌀을 3만5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12일까지 '참숯포장 이맛쌀'을 3만7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GS마트와 GS슈퍼마켓이 8일부터 29일까지 창립행사로 3만78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유통업체가 1포에 3000∼4000원 할인 받는 반면 GS는 600∼700원 할인 구매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 할인판매가 유통업계의 저가 납품요구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유통업체가 저가납품을 요구하면 거절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RPC들의 재고처리를 위한 저가 밀어내기와 카드깡도 쌀 시장 유통의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유통업계의 할인판매를 규제하는 제도 마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길조 당진 면천농협 조합장은 "일부 할인점의 경우 3만4800원에 납품 받아 3만5800원에 판매할 만큼 횡포가 심하다"며 할인판매 규제조치를 촉구했다. 동송농협 RPC 진용화 상무도 "쌀 가격 결정은 사실상 유통업체의 요구에 달렸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할인 기준가격을 정해 유통업체와 RPC에 적용하고 이를 위반하면 영업정지 등으로 규제하는 제도마련"을 제안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박상희 과장은 "일본의 '대점법(大店法)'과 같이 규정을 위반하면 설립기준 강화와 휴장기일 확대, 개장시장 단축 등이 가능한 제도신설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