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류 수출업체까지 포함 … 국내 유입 가능성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고춧가루의 60％에서 발암물질인 ‘수단홍(sudan red)’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중국당국에 적발된 업체 가운데 H사와 S사는 고추류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로 밝혀져 수단홍 고춧가루가 국내에도 반입됐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하 질검총국·우리의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해당)은 17일 자국 내 23개 농산물시장에서 채취한 고춧가루 및 관련 제품 57개 가운데 59.6％인 34개에서 발암물질인 수단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질검총국은 아울러 고추 가공품 137개 제품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조사 대상의 25％에서 이 물질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불임과 암을 유발하는 수단홍은 붉은색을 내는 공업용 색소로, 2005년 중국에 진출한 KFC(케이에프씨) 튀김 제품에서 검출돼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처럼 중국산 고춧가루에서 수단홍이 광범위하게 검출된 것은 고춧가루 가공업자들이 옥수수 껍질을 염색해 고춧가루에 섞는 과정에서 수단홍을 무차별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방송인 CCTV는 가짜 고춧가루의 가공·유통과정을 연일 보도, 중국 전역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고춧가루에서 수단홍이 발견된 사례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반입되는 양이 워낙 많아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2006년 11월 현재 중국산 고추류는 공식적으로 13만515t이 수입됐으며, 김치 등에 포함된 고춧가루와 보따리상이나 밀수 등을 통해 반입되는 고추류까지 합치면 국내 식탁에 오르는 고추류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산 고추 수입 추세가 소스나 혼합조미료 등 2차 가공품 위주로 바뀌고 있어 관련 제품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중국산 고추류 및 가공제품의 수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철저한 실태 파악을 위해 국내에 유통 중인 중국산 고추류의 안전성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민신문 : 2007/01/24] 김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