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물어도 값 국내산 4분의 1 수준 불과 중국산 수입김치는 관세를 물더라도 국내산의 4분의 1 가격이며, 중국에서 선적 후 12시간 이내 경기 평택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김치는 현재 전량 중국에서 들여와 60% 이상이 일반식당에서 소비되며, 무작위 정밀 안전성 검사를 거치는 물량은 전체의 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부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한 ‘수입김치 국내 유통실태조사’ 결과 중국산 김치의 구체적인 유통 실태가 최근 처음으로 공개됐다. ◆수입·유통경로=중국산 김치를 수입하는 대규모 업체는 40개 내외이고, 중소업체까지 포함하면 200여개에 달한다. 관세청에 등록된 40개 대규모 업체는 한곳당 1주일에 40t 이상을 정기적으로 수입해 4~10개의 중간도매상에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산 수입김치의 80% 정도가 경기 평택항을 통해 반입되고, 나머지는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다. 중국 산둥성 항구에서 평택항까지의 운송비는 한 컨테이너(20t 기준)당 65만원 선이다. 수입김치는 이르면 수입 후 하루 만에, 늦어도 1주일이면 모두 국내에 팔려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산 가격 및 소비 형태=중국산 김치는 27%의 낮은 관세로 들어와 일반 식당으로 10㎏ 한상자당 9,284원(2006년 9월 기준)에 판매된다. 이는 국내산(3만4,861원)의 27% 수준에 불과하다. 수입 후 1차적으로 해당업체 영업소와 영업사원들이 70~75%를 유통시키고, 나머지는 중간도매상과 식자재업체,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일반식당에 전체 물량의 60%가 들어가고, 기업체 및 병원 등의 구내식당에 25~30%, 일반가정에서도 5~10%가 소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대학·병원 등의 구내식당이나 호텔 뷔페식당 등에서는 수입김치 사용비율이 70% 이상 되는 셈이다. ◆무엇이 문제인가=수입김치를 사용하는 일반식당 등은 업체에 주문할 때 원산지 등이 표시된 종이상자 대신 검은 비닐에 담아 배송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당에서 중국산 김치를 쓰면서도 국산으로 둔갑유통시키거나, 의도적으로 외국산임을 숨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입김치는 최초 수입시에만 1회 정밀검사를 거칠 뿐이고, 이후에는 전량 서류검사와 육안검사에만 의존하고 있어 안전성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작위 추출 정밀검사는 2%에 불과하다. 게다가 무작위 추출검사대상의 경우 검사결과를 확인하기도 전에 수입신고필증을 붙여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창곤 농경연 책임연구위원은 “국내 농가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무작위 정밀검사 비율을 10% 수준으로 높이고, 식당에서 김치 원산지 표시제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희 기자 chp@nongmin.com [최종편집 : 2007/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