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특품’ 출하 자제해야    중·하품도 ‘특’표시 많아 … 값하락 요인 될수도 농산물 품질은 중·하품인데 포장상자 등급에는 ‘특’이라고 표시하는 일명 ‘나만의 특품’ 출하가 여전해 농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피망·당근·고추 등 일부 열매채소류 재배농민들이 선별을 제대로 하지 않은 중·하품을 출하하고도 상자에는 버젓이 ‘특’이라고 표시하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재욱 한국청과 경매사는 “일부 피망·고추 생산농민들이 산지에서 폐기해야 할 정도로 품질이 좋지 않은 하품과 기형과 등을 마구 섞어 넣고 포장상자 겉면에는 하품이라 표시하지 않고 특품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가락시장의 한 중도매인은 “포장상자에 표시된 등급과 상관없이 반드시 포장상자를 뜯어 상자 바닥 쪽에 있는 물건까지 샅샅이 확인해야만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나만의 특품’ 출하는 당근도 마찬가지. 11월29일 반입된 당근도 크기가 들쭉날쭉한 데다 표면이 갈라진 물건들이 ‘특품’으로 표시된 게 많았다. 이처럼 일부 농가들이 품질과 다르게 등급을 허위로 표시해 출하하는 것은 생산한 농산물을 버리기 아까운 마음에다 순간의 눈속임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곁들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선 농협가락공판장 경매과장은 “산지에서 폐기해야 할 정도로 품질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상품·특품이라 허위표시해 시장에 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오히려 불량 출하주로 인식돼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품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노현숙〉 rhsook@nongmin.com [최종편집 : 200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