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식품안전연구원 연구원들이 농협 매장에서 수거한 각종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희철 기자 한국농업 성장동력을 찾자 <2부> *농산물 안전성 식별기술의 현주소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구입할 때 품질이나 안전성을 판별하기란 쉽지 않다.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나온 것이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IPM(병해충종합관리) 등의 제도. 그러나 GAP는 전제조건으로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 등록이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농산물에만 적용되고 있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는 농업인들이 농산물을 재배할 때 농약과 비료는 어느 시기에 어떤 종류를 사용했는지 재배과정에서의 정보를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나아가 유기농산물 여부나 품종·생산지를 식별하는 정보가 같이 제공돼야 한다. 특히 수입개방의 파고를 넘기 위해 우리 농산물을 수출하려면 수입국에서 GAP 시행 여부를 먼저 따지기 때문에 수출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 생산과정에서 IPM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역시 일부 농산물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확대 적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안심사과가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안전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진 때문이다. 농업인에 대한 농자재의 위해성 평가도 선진화돼야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업인의 어깨결림·두통·현기증 등 농부증 발현율은 42.7％로 이중 상당수가 농자재의 부작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농약의 일일섭취허용량(ADI) 및 농작업자 노출허용량(AOEL) 수치를 재설정하고 농업인들의 건강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분석기술 및 안전성 기준은 수출까지 감안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농산물인 파프리카의 경우 일본이 올해 1월부터 전수조사체제로 변경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농약잔류허용기준(MRL)을 강화하고 등록약제를 늘려 외국의 안전성 기준에 부합시키고 우리도 포지티브 방식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지난해 원격탐사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전국의 농지 및 토양을 데이터화한 농업토양정보웹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각 지역의 농지분포와 재배면적, 우수농산물 생산에 적합한 환경, 농업 재해 등에 대한 조회 및 분석이 가능하며 농작물 생산량에 대한 모니터링도 할 수 있다. 곽한강 토양관리과장은 “필지별 정보를 통해 토양검정자료를 확보할 수 있으며,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와 연계해 친환경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졌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농산물 생산을 위해 안전을 우선시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영농시스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설성환 기자 sulsh@nongmin.com [최종편집 : 200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