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신유통연구원 김홍태 이사 최근 급작스런 한·미 FTA 논의로 농업계는 물론 문화와 서비스 등 모든 업종에 비상이 걸렸다. 농업분야는 미국의 거대한 농식품 생산과 거래규모를 감안할 때 막대한 시장잠식이 예고된다.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내년 6월 이전에 한·미 FTA의 구체적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이고, 이미 제기됐던 한·중 FTA 등 또 다른 대외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이제 한국의 농업은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전에 세계시장과 맞서야 하는 현실적 문제에 봉착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세계시장의 변화에 묵묵히 침묵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감내해야 할 과제라면 이참에 글로벌 개념의 정신적 무장과 시스템 구축으로 공격적 무기를 갖추는 것은 어떨까. 이 문제는 농업정책부터 글로벌 개념을 도입,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이 거대 다국적 기업과 이를 추종하는 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유통업체와 할인점 및 추종세력) 공격적 마케팅은 FTA를 넘는 단초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브랜드와 세계브랜드를 테마로 한 글로벌 마케팅 신물류시스템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 또한 한국을 동북아 물류중심의 마케팅 국가로 설정하고 동·서 무역의 교두보인 중국과 미국에 현장 중심의 수출무역시스템(박람회 기법을 통한 마케팅)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보다 실천적 대안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거점산지유통센터를 권역별·센터별로 차별화 해 수출특구 환경을 조성하고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브랜드와 공동물류 등으로 최상의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 또한 시장은 서울 수도권 등지의 주요 중소규모 판매점포를 대상으로 거점산지유통센터 상품을 처리할 수 있는 안전농산물공급시스템(민족유통산업 육성과 발전)으로 구축하자. FTA시대를 통해 한국을 마케팅 국가로 부상시키자. 이를 위해 전제돼야 할 부분은 그동안 농산물과 식품으로 나눠진 국가 조직을 글로벌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농식품으로 통일하고, 이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림부와 산업자원부가 글로벌 마케팅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컨소시엄을 통해 정책개발을 공조해야 한다. 글로벌 마케팅시스템은 국내가 아닌 세계시장을 쟁취한다는 측면에서 농민과 소비자, 관계기관 모두의 의욕적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향후 3년이 중요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산지유통과 소비지유통(국내, 세계)에 대한 글로벌개념의 실천적 대안(2차 3단계 GROBAL 마케팅·신물류 시스템 NETWORK 프로그램)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 본 칼럼은 2월 27일자 한국농어민신문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