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쌀유통-①쌀 포장단위 파괴된다.    “소포장시장 틈새를 찾아라” 세분화 가속 쌀 유통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쌀 판매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구매경향에 맞게끔 유통 트렌드도 환골탈태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패턴을 따라가지 못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빚어진 변화다. 포장단위·판매방식 등 변화하고 있는 쌀 유통 트렌드를 알아본다. 쌀포장 단위가 다양화하고 있다. 아니 파괴되고 있다는 표현이 오히려 나을 지경이다. 소포장의 대부격인 5㎏과 10㎏에 다양한 포장 단위가 도전장을 내밀어 난립한다는 인상을 줄 정도다. 시중에 유통되는 쌀 포장단위는 전통적인 포장단위인 20㎏ 외에도 1㎏, 3·3.5·4·4.5·5·7·8·9·15㎏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1㎏부터 10㎏ 사이엔 2㎏과 6㎏을 제외한 모든 포장 단위가 있는 셈이다. 또 3.5㎏와 4.5㎏ 등 예전에 보기 힘들던 포장 단위도 기존 소포장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우용수 농협 창동농산물종합유통센터 부지사장은 “아직은 20㎏ 포장이 주류를 이루지만 다양한 소포장 단위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면서 “소포장 쌀은 주로 젊은층에 인기가 있고, 한여름에 나들이용 혹은 품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소비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핵가족화와 쌀 소비량 감소로 인해 소비자들의 쌀 구매패턴이 변화하면서 생겨난 자연스런 흐름이다. 소비자 기호에 맞춘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산지농협들이 소포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기 양주시농협 연합미곡종합처리장 정의호 과장은 “5·10·20㎏의 포장 단위로만 승부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4·8·15·20㎏ 등으로 포장 단위를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고려한 포장 단위 개발이 필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나친 포장 단위의 세분화는 생산비를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3·3.5·4·4.5·5㎏ 등의 포장 단위는 눈으로 대충 봐서는 구분이 힘들어 소비자들이 일일이 포장 중량을 확인해야만 한다. 또 일부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가격비교를 막기 위한 의도로 산지에 포장 단위 파괴를 공공연히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남우균〉 wknam@nongmin.com [최종편집 : 200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