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쌀유통-② 튀는 포장이 경쟁력    소비자 눈길 꽉 잡는다 쌀 포장이 종이포대에서 페트병·깡통(캔)·원통형 종이상자·지퍼팩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소포장 선호추세와 튀는 포장과 디자인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산지의 차별화 전략과 맞어떨어진 결과다. 충북 청원군이 최근 캔에 담은 쌀을 출시한 것이 좋은 예다. 150ｇ 캔으로 포장한 〈청원생명쌀〉은 휴대가 간편하고 질소 진공포장을 해 5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청원군 농정과 이인수 계장은 “캔포장 쌀은 등산·낚시 등 레저용으로 내놓아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 이천시 대월농협은 2㎏ 페트병 쌀을 선물용으로 시판하고 있다. 냉장고 물병 칸에 보관이 가능한 페트병 쌀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물병으로도 쓸 수 있다. 또 여주농협은 2㎏ 쌀을 원통형 종이상자에 담아 쌀을 다 먹고 나서 양념통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지퍼 포장쌀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5㎏ 이하 소포장 쌀에 지퍼를 달아 원하는 만큼 사용하고 보관할 때 쌀이 쏟아지거나 벌레 등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편리성을 강조한 상품이다. 포장재질의 고급화 경향도 뚜렷하다. 한지, 통기성 부직포 부착, 알루미늄 증착, 유광코팅 포장 등으로 재질을 다양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 옥천농협은 쌀이 숨쉬도록 포장 뒷면에 부직포를 댄 포장지를 쓰고 있다. 대구 달성군 다사농협은 포장지에 숯 성분을 넣어 냄새를 없애고 곰팡이·쌀벌레 등을 방지하는 포장을 선보였다. 경기 포천시 소흘농협 변태준 과장은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친환경 고품질 쌀을 차별화하기 위해 한지 포장지를 3년째 사용하고 있다”며 “약간의 비용은 들지만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런 이미지를 전달하는데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쌀 전문 디자인회사인 미래디자인연구소 장철호 대표는 “쌀 포장은 안전성과 청정성을 부각시키는 친환경 소재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제품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해야 소비자들의 사고 싶은 욕구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현숙〉 rhsook@nongmin.com [최종편집 : 200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