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비작물’ 돌려지으면 잡초발생 절반으로 ‘뚝’    농진청 시험 … 화학비료 줄 필요도 없어 호밀과 헤어리베치 등 녹비작물을 돌려짓는 것만으로 관행 화학비료를 대신할 수 있으며, 잡초를 줄이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는 실증시험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에 따르면 대파를 주작물로 해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주지 않고 호밀 또는 헤어리베치를 대파와 돌려지었을 때 화학비료를 주면서 대파를 이어지은 경우보다 수량은 다소 떨어지지만, 토양 산도(pH)가 개선되고 미생물이 가지고 있는 질소와 인산 함량이 높아지며 생물상이 다양해지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잡초 발생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민 농과원 친환경농업과 연구사는 “10a(300평)에서 호밀 3,660㎏, 헤어리베치 4,470㎏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를 비료성분량으로 환산하면 호밀 16.3(N)-6.7(P)-25.2(K)㎏, 헤어리베치 21.3-4.4-17.5㎏에 해당한다. 대파 노지재배의 표준시비량이 25-6.6-14㎏인 것을 감안하면 이것으로 화학비료를 대신할 수 있으며 조금 부족한 질소질과 인산질은 적당한 유기물을 공급해주는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양산도는 관행 이어짓기를 한 밭이 6.7인 데 반해 호밀을 돌려짓기한 밭은 7.5로 산성이 완화됐으며, 토양 속의 질소와 인산 함량도 각각 14.8ｇ/㎏과 646㎎/㎏으로 관행구 11.4ｇ/㎏, 271㎎/㎏보다 높았다. 칼리와 칼슘·마그네슘 등도 조금씩 함량이 늘었으며, 공극률(토양 속에서 고형입자나 액체가 차지하고 있지 않은 부분의 비율) 역시 41.1%에서 45.5%로 높아져 작물이 생장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변화했다. 또한 봄철에 호밀을 수확해 밭에 깔고, 로터리 작업을 해서 잘 섞은 다음 대파를 아주심은 결과 1개월 후 잡초 발생량이 관행구보다 52%가 줄었고, 잡초로 인한 양분 손실량도 31%가 경감되었다. 반면 발생한 잡초의 종류 수는 호밀을 주지 않았을 때의 11종보다 3종이 늘어, 환경적으로 안정된 생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 나타났다. 이연구사는 “환경친화적인 농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사항이 돌려짓기”라면서 “긴 안목으로 작물과 토양환경을 건강하게 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31-290-0549. 〈윤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