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벼 재배 현장-⑶·끝 왕우렁이 농법 실천 김수곤씨 〈전남 담양〉    ‘왕우렁이’ 잡초방제 효과 ‘탁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최근 전국의 주요 유기벼 재배현장 3곳을 방문, 올해 영농과정에서 나타난 성과와 문제점 및 개선방법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남 담양에서 왕우렁이 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김수곤씨의 발표내용을 간추린다. ◆단지 현황=지난 2002년부터 왕우렁이농법을 실시하고 있다. 22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재배면적은 15㏊, 쌀 생산량은 72t이다. 쌀겨와 목초액·미생물농법도 함께하고 있으며, 자운영을 심어 땅심을 돋웠다. 오리농법·쌀겨농법 등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제초 효과가 가장 확실한 게 왕우렁이농법이다. 이곳에서도 왕우렁이가 겨울나기(월동)를 하지만 직파재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가 없어 그냥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니 모내기 때 소질이 다소 나빴던 모도 뿌리를 일찍 뻗어 초기 생육이 매우 좋다. 다만 일반 쌀과 값 차별화가 안 돼 일부 농가가 비협조적이고, 8월쯤에 한번 정도 피사리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왕우렁이를 이용한 제초방법=모내기(5월25일~6월2일)한 다음 10일째에 40~50ｇ짜리 왕우렁이 종패를 10a(300평)에 5㎏씩 논에 넣어줬다. 굳이 논 구석구석에 골고루 뿌릴 필요는 없다. 자기들이 돌아다니며 자연스럽게 퍼지므로 논이 마르지 않도록 물관리만 잘해주면 된다. 이렇게 넣은 왕우렁이는 딱 한달 동안만 제초 작업을 한다. 그 다음부터는 암놈 주위에 몰려 짝짓기에만 몰두하고 일할 생각은 안한다. 40~50ｇ짜리 작은 왕우렁이를 넣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처음부터 큰 것을 넣으면 제초는 뒷전이고 짝지을 대상만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또한 큰 왕우렁이는 벼나 잡초를 타고 올라가다가 너무 무거워서 끝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떨어져 밑동을 갉아먹기도 한다. 한달 동안만 왕우렁이가 완벽하게 잡초를 먹어 치우면 그 다음부터 올라오는 풀은 이미 어느 정도 자린 벼와 경쟁해서 이길 수가 없으므로 제초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된다. ◆왕우렁이 기르기=250평 하우스에서 직접 왕우렁이 종패를 기르고 있다. 가을에 굵은 왕우렁이를 골라 월동시킨다. 인근 공판장에서 배추 찌꺼기와 시래기를 수거해 먹인다. 일부는 사료를 사다 먹이기도 한다. 이른 봄에 알을 낳게 하는데 왕우렁이가 알을 까고 나온 다음 40~50일이 되면 논에 뿌리기에 적당한 40~50ｇ의 종패로 자란다. 모내기할 시기에서 역산하면 적정 산란기를 구할 수 있다. ☎061-382-7556. 〈담양=윤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