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획]건강 체험        자연의 산물, 옥·황토·맥반석      요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건강 가마를 찾는다.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다양한 한약재와 숯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뿐만 아니라 벽과 바닥에 황토를 바르거나 맥반석을 까는 것은 물론 값비싼 옥을 벽에 박아놓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 몸에 이롭기 때문일 터. 특히 옥·황토·맥반석은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을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그 밖에 어떤 효능이 있는지를 알아보자. 피부 미용에 좋은 맥반석 중국에서 전해지는 옛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산 속에서 수도를 하던 도사가 하루는 다리가 부러진 학이 이상한 바위에 날아와 상처난 곳을 비비다 가는 것을 보았다. 거의 같은 시간이면 날아와 상처를 비벼대곤 하던 학이 어느 날 마침내 부러진 다리가 말끔히 나아서 날아가 다시는 오지 않았다. 신기한 일이 다 있다고 생각한 도사는 자신도 발이 삐었을 때 그 바위 위에 앉아 주물러 보았다. 그 뒤로 이상하게 통증이 가시며 시원해지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도사는 그 바위를 치료 능력이 있는 만병 통치 바위로 여기고 도가의 비법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 바위가 바로 맥반석 바위였다. 보리밥 덩어리와 비슷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천연석인 맥반석은 면역력을 키워 상처를 낫게 하고 화상·등창·종기 등 각종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을 없애고, 피로 회복과 생리통 치료에 도움된다. 동의보감에서는 ‘맥반석을 구워 배 위에 올려놓고 문지르거나 손에 쥐고 있으면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오장육부가 편안해지며, 피부병·부스럼·여드름 등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통을 가라앉히는 데 효능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네랄 원소가 많이 들어 있는 맥반석을 수돗물에 넣으면 원적외선을 방출해 각종 중금속과 세균 등 몸에 해로운 물질을 흡착·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40℃의 온도에서 원적외선이 가장 많이 방출된다. 이런 까닭에 요즘에는 달걀을 삶을 때나 고기를 구워먹을 때 맥반석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한 과일·채소 등을 보관할 때 맥반석을 넣으면 오랫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생선이나 육류를 보관할 때 용기 바닥에 맥반석을 깔아두면 비린내를 없앨 수 있다. 맥반석은 피부 미인이 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미용 재료이다. 화장을 지울 때 맥반석가루를 클렌징크림에 섞어 사용하면 화장품 잔여물이 깨끗이 지워진다. 또 물이나 플레인 요구르트에 맥반석가루를 걸쭉하게 개어 팩을 하면 여드름뿐만 아니라 기미·검버섯을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살아있는 생명체, 황토       맥반석과 더불어 미용 재료로 널리 쓰이는 것 중 하나가 황토다.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황토는 ‘살아있는 생명체’라 불리는데, 이는 황토 1큰술에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황토는 맥반석과 마찬가지로 열을 가하면 원적외선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황토 목욕을 즐기면 피부 미용과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황토를 이용해 목욕을 할 때는 먼저 무명 자루에 황토 1∼2되를 넣은 뒤 수온 40℃ 정도의 욕조에 넣는다. 그런 다음 가볍게 샤워하고 욕조에 들어가 15분 정도 몸을 담그면 몸 속의 노폐물이 밖으로 빠져 나와 피부가 매끈해지면서 피로가 싹 풀린다. 상비약이 없던 예전에 황토는 응급 치료약으로 널리 이용됐다. 옛 조상들은 배가 아프면 황토로 구운 기왓장을 달궈 배 위에 올려놓았으며, 화상을 입었을 때는 얼굴을 뺀 몸 전체를 황토 땅에 묻고 황토를 걸러 받은 지장수를 먹었다. 지장수가 독을 없애는 데 도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소·과일·생선 등을 지장수로 씻고 지장수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면 음식물에 남아있는 농약이나 불순물을 없앨 수 있다. 또한 지장수로 차를 우려먹으면 그 맛과 향이 구수하고 깊어지며, 눈병에 걸렸을 때 지장수로 눈을 씻으면 낫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조선시대 태종 때는 흉년이 계속되자 황토와 싸라기를 섞어 떡을 만들어 먹었는데 이를 먹으니 질병을 앓는 이가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황토는 해독제뿐만 아니라 훌륭한 대용식으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같은 황토의 효능은 현대 의학에서도 인정돼 지금도 많은 이들이 황토로 집을 짓고, 지장수를 먹으며, 황토 땅에서 먹을거리를 일군다. 또한 황토 물에 천을 염색한 뒤 겉옷은 물론 속옷도 지어 입는데, 이 옷은 특히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다. 건강 보석, 옥 옥은 예전에 지금의 다이아몬드처럼 귀한 보석으로 여겼다. 임금의 몸을 옥체, 귀한 자식을 옥동자라고 일컫는 것만 봐도 옥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옥이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던 건 아니다. 옥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세 가지 광물인 칼슘·철분·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다. 게다가 옥에서 나오는 기 파동과 우리 몸 안 세포의 기 파동이 같아 옥에서 발산하는 파동이 우리 몸에 전해지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며, 몸의 성질이 약알칼리성으로 변한다. 이 밖에도 고서에 의하면 ‘옥을 깨알 만하게 가루 내어 오랜 기간 먹으면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오장육부의 기능이 강화돼 무병장수한다’고 전한다. 또한 옥은 대하증 등의 부인병 치료에 탁월하며, 눈과 귀를 밝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이 밖에 옥을 입에 물고 있으면 입 냄새가 사라진다. 옥 사이에서 흘러나온 옥정수를 마셔도 이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몸에 이로운 옥을 우리 조상들은 목걸이·팔찌·반지·옥비녀 등을 통해 몸에 지니고 다녔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비취로 알려진 경옥으로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온 것이다. 그런데 30여년 전부터 우리 나라에서도 직접 뽀얀 우유색을 띠는 백옥과 푸른색이 감도는 연옥을 생산하게 됐다. 우리 나라 유일의 옥광산을 갖고 있는 대일광업에서는 1년에 150t 정도의 옥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2000년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을 보유하고 있다. “산에 옥이 있으면 주변의 나무가 잘 자라고, 사람이 몸에 옥을 지니면 모발이 검어진다고 할만큼 옥은 우리 몸에 매우 이롭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생산되는 옥도 그와 같은 효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동안 많이 애썼습니다.” 송명헌 총무의 말처럼 대일광업에서는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을 통해 두통·불면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들에게 우리 나라 옥으로 만든 반지와 목걸이를 착용케 한 뒤 증세의 호전 정도를 알아보는 임상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환자 중 80% 이상이 증상이 나아지는 효과를 봤으며, 그 중 20% 정도는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 밖의 여러 실험을 통해 옥의 효능을 속속 밝혀낸 대일광업에서는 옥으로 장신구·식기·침구 등의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옥산가’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건강을 제일로 여기는 요즘 사람들은 주말을 이용해 자연 속에 자리잡은 황토방이나 옥·맥반석·숯을 이용해 만든 건강 체험장을 많이 찾는다. 또한 맥반석과 황토·옥 등으로 만든 제품으로 집을 꾸미거나 몸에 지니기도 한다. 물론 이런 자연의 산물이 질병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되는 것은 틀림없기에 지금도 많은 이들이 가까이 하는 것이다. 글·김지연 기자 | 사진·최수연 기자 | 촬영 협조·대일광업 옥광산(033-242-1042) 생활 속으로들어온숯·황토·옥제품 숯 제품 숯은 나쁜 냄새를 빨아들이는 악취 제거 효과와 습도가 높으면 습기를 빨아들이고 너무 건조하면 수분을 방출하는 습도 조절 효과가 있다. 이러한 습도 조절 기능은 장마철의 곰팡이 제거나 땀 냄새를 없애는 제품에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숯에는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우리 몸에 이로운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다. 오래 전부터 이러한 숯의 효능을 살린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목욕용 숯가루, 활성 숯안대, 숯마스크, 전기숯방석, 숯베개, 탈취제, 숯 비누, 숯매트, 석쇠구이판, 숯솜이불 등 무척 다양하다. 속옷의 경우 숯의 항균 정화력을 이용한 것으로 여름철 골칫거리인 땀 냄새를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숯 제품을 생산·구입할 수 있는 곳은 참나라(02-896-1651), 지리산 참숯마을(055-854-3383), 고숯(02-722-0971), 해피숯(042-670-8455), 까망나무(02-413-5603) 등이 있다. 황토 제품 황토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다. 황토는 태양광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흡수해 저장하는 기능이 있으며 열을 받으면 이를 발산한다고 한다. 원적외선은 체내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혈액 순환을 도와 노화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황토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이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도 개발되고 있다. 황토 벽돌, 황토 바닥재, 황토 벽지, 황토 페인트 등의 건축 자재에서부터 황토 속옷, 황토 매트, 황토 비누, 황토 찜질팩, 황토 볼, 황토 독, 화장품 등의 황토 제품들이 상품화돼 있다. 특히 황토 벽지나 황토 바닥재 등은 ‘새집 증후군’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황토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곳으로는 옥타곤(054-762-0101), 황토 보은(043-540-3161), 자연건강연구회(031-203-2169), 황토아이(080-3945-261), 황토파크(02-525-2320) 등이 있다. 황토 제품을 고를 때에는 황토 함유량이 어느 정도인지 꼼꼼히 살펴보도록 한다. ← 옥 제품 옥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 있다. 특히 옥으로 만든 제품은 시원한 촉감 때문에 여름에 인기가 좋다. 옥을 활용한 제품은 옥 팔찌, 옥 목걸이, 옥 반지 등 건강보조용품과 옥 이불, 옥 매트, 옥 정수기, 화장품, 양말, 지갑 등의 생활용품이 생산되고 있다. 옥 팔찌나 옥 반지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피가 맑아진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옥 자체가 가격이 비싼 때문에 이를 활용한 제품들도 가격이 비싸다. 국내에서 직접 옥을 생산해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곳으로는 옥산가(033-242-7447)가 있다. 글·이인아 차장 | 사진·최수연 기자, 농민신문사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