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반만 담그면 건강 잡는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10년 전부터 반신욕 열풍이 불어 지금은 반신욕이 건강 요법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반신욕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이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건강을 위한 여러 목욕법 중 반신욕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방법이 간단하면서 그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상반신보다 하반신의 체온이 낮은데, 특히 발은 상반신에 비해 무려 5∼6℃나 낮다. 그런 데다 상반신과 하반신의 체온 차가 더 심해지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두한족열(頭寒足熱) 즉 머리를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해야 혈액과 기의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여러 질병에 효과 만점 반신욕은 38∼40℃의 따뜻한 물에 명치 아래까지만 담가 20∼30분간 앉아 있는 목욕법으로, 앉아 있으면 머리와 얼굴은 물론 어깨와 팔 등에서 비 오듯 땀이 쏟아진다. 이렇게 땀을 흘리고 나면 몸 속의 노폐물과 탄산가스 등의 독기가 빠져 나와 혈액과 기의 순환이 원활해지게 된다. 최근 건강 목욕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반신욕은 가벼운 감기나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뿐만 아니라 생리통·요통·수족냉증 등 각종 부인병을 비롯해 관절염·고혈압·당뇨·지방간·고지혈증·치질·견비통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에는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반신욕을 즐기고 있다. 어떻게 하나 반신욕은 저녁을 먹고 2시간이 지난 뒤나 잠들기 1시간 전에 따뜻한 물에 30분 정도 몸을 담그면 된다. 땀을 뺀 뒤에는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아침부터 반신욕을 하면 금방 지칠 수 있으므로 직장인은 저녁에 하는 것이 좋고, 직장인이 아닌 경우는 아침에 해도 괜찮다. 아무리 좋은 건강 요법도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반신욕도 마찬가지이다. 태음인인 경우는 일반적으로 땀을 내야 건강하기 때문에 약간 따끈한 40℃ 정도의 물 온도가 알맞으며, 적당히 땀을 내도 몸이 금방 가뿐해지므로 무리하지 말고 20분 정도 입욕한다. 반신욕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체질은 바로 소음인이다. 열이 부족해 몸이 찬 소음인은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안 되므로 미지근한 정도의 37∼38℃를 유지하며, 10∼15분간 몸을 담그는 것이 좋다.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도 약간 땀이 날 정도로만 반신욕을 하면 건강에 도움된다. 반신욕 할 때 이것만은 지키세요 ★물에 몸을 담그기 전 상반신과 하반신의 체온 차이를 줄이기 위해 발과 다리에 뜨거운 물을 먼저 끼얹는다. ★반신욕을 하기에 앞서 샤워를 가볍게 하는 것은 괜찮지만 냉탕이나 온탕에 들어가 온몸을 담그면 반신욕의 효과를 떨어뜨리게 되므로 피한다. ★욕조에 들어간 뒤 가슴 아래까지만 물에 담그고 어깨나 팔 부분은 물에 닿지 않도록 20∼30분간 반신욕을 하는 것이 좋다. ★반신욕을 하다가 조금 춥다고 생각되면 마른 수건을 어깨에 덮는다. 또한 몸이 약한 경우에는 물을 너무 뜨겁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반신욕의 효과를 높이려면 목욕을 마친 뒤 양말을 먼저 신고 얇은 상의와 도톰한 하의를 입어 하체를 따뜻하게 만든다. ★목욕을 하면서 몸 밖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반신욕을 마친 뒤에는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디 오일·로션을 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자. ★반신욕을 하면 체력이 많이 소모되므로 반신욕을 마친 뒤에는 편안히 누워 쉬면서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 이런 경우 반신욕은 금물 ●반신욕을 하면서 몸에 기운이 떨어지거나 피부가 갈라지는 등의 습진이 생길 때는 중단해야 한다. ●하반신에 깊은 상처가 있을 때는 상처에 물이 들어가면 잘 아물지 않거나 상처가 덧날 수 있기 때문에 반신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성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관이 탄력을 잃어 목욕을 해도 혈관이 확장되지 않을 수 있어 반신욕의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없다.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반신욕을 하다가 몸을 일으켰을 때 현기증이 나면서 쓰러지는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반신욕에 도움되는 용품 욕조 덮개 - 욕조 덮개는 내열성이 강하고 수증기나 열기를 차단하는 데 도움되는 제품으로, 이를 활용하면 욕조의 물이 빨리 식지 않아 오랫동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욕조 안에서 책이나 신문을 볼 수 있어 반신욕을 즐기는 데 도움을 주는 이 제품은 접이식 형태로 만들어져 사용과 보관이 편리하다. 이 제품을 구입할 때는 덮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지를 잘 살피고, 집안의 욕조 길이와 폭을 잰 뒤 알맞은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온도계 - 반신욕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욕법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온도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물의 온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온도계는 반신욕의 필수품. 온도계는 방수가 되며, 만일 온도계가 파손되더라도 유리 파편이나 감온액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돼 있는 것을 고른다. 입욕제 - 입욕제가 반신욕의 효과를 높이는 것은 아니지만 입욕제를 넣게 되면 입욕제 자체의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게 된다. 입욕제로 라벤더를 이용하면 정신이 안정되고 불면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며, 박하를 이용하면 머리가 가벼워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이 그것이다. 이 밖에도 녹차·쑥·장미·소금·우유·식초 등을 입욕제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시중에서 판매되는 바디 용품을 이용하면 그 제품이 갖고 있는 화학적인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이동식 욕조 - 집안에 욕조가 없지만 반신욕이 하고 싶다면 이동식 욕조를 장만해도 좋을 듯. 이동식 욕조는 가격이 저렴한 튜브형과 아크릴 소재로 만든 고가의 제품이 있다. 접어 보관할 수 있어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 밖의 건강 목욕법 전신욕 - 간단히 샤워를 한 뒤 욕조 안으로 들어가 목만 내놓고 전신을 담그는 이 목욕법은 쌓인 피로를 풀 때 효과가 있으며, 신경통이나 근육통을 없애는 데도 그만이다. 상쾌한 기분을 맛보고 싶은 아침에 전신욕을 할 때는 40℃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 5분 정도 몸을 담그는 것이 좋다. 반면에 피로를 풀어야 하는 저녁에는 38℃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20∼30분간 입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족욕 - 15∼30분간 복사뼈 위까지만 41∼42℃의 물에 담그는 족욕은 피로와 냉기가 사라져 반신욕처럼 온몸이 훈훈해진다. 또한 초기 감기를 비롯해 두통·복통·설사·발열·생리통·불면증 등이 낫는 데 도움된다. 이 밖에 발의 부기를 빼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식사·음주 직후라면 목욕 대신 족욕을 하면 좋을 듯. 수욕 - 41∼42℃의 뜨거운 물에 10∼15분간 손을 담그는 이 방법은 손끝이 찬 이들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손가락과 팔·어깨 등이 뻣뻣하거나 저리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된다. 좌욕 - 방광염·치질·변비·요통 등의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좌욕은 특히 냉·대하를 비롯한 각종 자궁 질환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 도움된다. 좌욕을 할 때는 38∼40℃의 따뜻한 물을 준비한 뒤 물이 배꼽 아래까지 잠기도록 엉덩이를 담고 15분 정도 앉아 휴식을 취한다. 냉온욕 - 우리 몸은 냉탕에 들어가면 산성으로 기울고, 온탕에 들어가면 알칼리성으로 기운다. 때문에 냉온욕을 자주 하면 몸이 중성이나 알칼리성으로 개선되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된다. 41∼42℃의 온탕과 15∼18℃의 냉탕을 번갈아 드나드는 이 목욕법은 신경성 위장병과 변비 치료에 효과적이며, 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리는 증상을 낫게 한다. 하지만 냉온욕은 체력이 약하거나 평소 만성 피로감에 시달리며 유달리 추위를 잘 타고 몸이 냉한 사람, 차멀미를 하거나 쉽게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 피부가 약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리·김지연 기자 | 참고 도서·건강혁명 반신욕 20분(곽길호 지음 | 황금물고기 펴냄) 반신욕, 이것이 궁금해요 Q 반신욕으로 살이 빠진 사람이 많다는데 어떤 이유로 살이 빠지는지요? A 앉아 있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모든 목욕법은 자체적으로 칼로리를 소모하지만 살이 빠질 정도는 아닙니다. 대부분 오랜 시간 입욕을 함으로써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 일시적으로 체중이 감소되게 됩니다. 그런데 반신욕을 통해 살이 빠진 경우는 반신욕을 하면 몸의 위쪽은 서늘하게 되고, 명치 아래쪽은 따뜻하게 되면서 몸 안의 순환이 잘되게 됩니다. 다이어트를 해도 순환이 잘되지 않아 살이 안 빠졌던 사람들이 이런 반신욕의 원리로 순환이 잘되면서 살이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Q 월경 기간에 반신욕을 해도 상관없는가요? A 생리를 하는 동안에는 반신욕 뿐 아니라 모든 목욕이 질내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하고, 집에서 반신욕을 하는 경우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평소 방광염이나 질염 등이 잦거나, 대중탕을 이용하는 경우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Q 반신욕을 할 때 가슴 위쪽이 절대 물에 닿으면 안 되나요? A 아래쪽은 따뜻하게 위쪽은 차게 해서 몸의 순환을 도와주는 반신욕의 기본 원리 때문입니다. 손은 명치 위쪽에 있는 부위로 손이나 어깨를 따뜻하게 하는 것은 반신욕의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상반신이 춥다고 느껴지겠지만 우선 참고 하반신만 물 속에 담그는 것이 중요하며, 가끔 20∼30초 동안 어깨까지 잠기게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Q 반신욕을 하면 땀이 비 오듯 흐른다던데 땀이 별로 없습니다. 땀이 나지 않으면 반신욕의 효과를 볼 수 없나요? A 체질 중 소음인은 땀이 적고 목욕을 하면 쉽게 지칩니다. 하지만 이런 체질도 전신욕보다는 반신욕을 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의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부러 땀이 날 때까지 할 필요는 없으며 기분 좋을 정도로 기본을 지켜서 하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