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 극복기-서울 도봉구의 주부 김모씨    서울 도봉구에 살고 있는 가정주부 김모씨(34). 1996년 봄, 아이를 낳기 위해 동네 산부인과를 찾았으나 자궁에 이상이 있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게 됐다. 그 후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에서 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 세포진검사 등 모든 검사를 받은 결과 자궁암 2기 말이라는 진단결과를 들었다. 이미 자궁 주위 조직에까지 암세포가 침범한 상태여서 처음에는 수술을 하지 못하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먼저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머리칼이 한올씩 빠져나가고 초여름인데도 모자를 써야 했고, 몸은 나날이 초췌해갔다. 기력도 없어 휠체어 신세를 지면서 본격적인 암과의 처절한 싸움을 시작했다. 암조직을 수술할 수 있는 크기로 줄이기 위한 항암·방사선요법을 거쳐 두달 만에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실시했다. 암과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라고 생각하고 주치의가 처방한 면역증강제를 빠짐없이 먹는 한편, 매일 20~30분 속보를 계속했다. 이어 채식 위주의 식단과 시중에 나와 있는 영지버섯 등 암에 좋다는 것도 정기적으로 구입해 먹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병원에서 매주 항암치료는 일주일에 한번씩 6번, 방사선치료도 일주일에 5번씩 6주간 모두 30번을 받아야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0년이 지난 현재 완전히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 암세포를 발견한 후 5년이 지난 2000~2002년은 재발 방지를 위해 3개월마다 한번씩, 그리고 2002년부터 현재까지는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몸에서는 암세포를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처음에는 암과의 싸움으로 하늘이 무너지고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아이들과 남편을 생각해 모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암과의 싸움에서 가장 큰 힘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체력이며 특히 희망을 잃지 않은 용기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며 환하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