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생산량 급증,산지거래 ‘저조’         콩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산지거래는 크게 저조하고, 값도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40㎏한포대 8만~9만원선 그쳐 콩 생산량 증가로 인해 산지거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콩 주산지 관계자들은 예년 이맘때의 경우 콩 탈곡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산지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시점이지만 올해는 상당히 저조한 실정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채광병 경기 포천농협 지도과장은 “보통 콩 수확시기가 되면 산지거래가 시작되고, 지난해의 경우 수확기 이전부터 상인들이 움직였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콩 탈곡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도 아예 상인들을 찾아볼 수 없어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명성칠 전남 무안농협 상무는 “지난해는 40㎏ 한포대에 13만~14만원을 호가했는데 올해는 8만~9만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거래율은 예년 이맘때보다 낮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의 한 농협 판매상무는 “산지거래가 아예 없어 농가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농협 담당자들도 판매 걱정에 한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각 주산지 농협들은 콩 수매가격 결정시기를 예년보다 미루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수매가격을 정한 농협들도 수매가격을 예년보다 크게 낮춘 상황이다. 김두곤 경기 연천농협 지도차장은 “수매값은 예년의 경우 11월 중순께에 정했는데 올해는 열흘 이상 늦게 결정했다”며 “지난해 밭콩을 1㎏당 4,750원에 수매했는데 올해는 예년 수준인 3,000원으로 수매값을 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콩 산지거래율이 저조한 것은 논콩 수매 등의 여파로 콩값이 몇년간 이상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콩 생산량이 급증한 것이 주요인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올해 콩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32.3% 늘어난 18만3,300t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상당수 주산지에서 두배 정도 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우균〉 wknam@nongmin.com [최종편집 : 200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