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송보송’한 발 … 무좀 방지 첫걸음 맨발에 슬리퍼나 샌들 또는 고무신을 신는 여름에는 땀 요즘 ‘발’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신체의 일부지만 우선 순위에서 크게 밀렸던 발의 중요성이 하나둘씩 입증되면서 ‘발 관리’를 위한 각종 클리닉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또한 대학병원에서는 재활의학과에 발을 전공하는 클리닉을 별도로 개설할 만큼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발만 잘 관리하면 건강도 보장된다고 하는 인식의 확산과 함께 이른바 발이 대접받는 시대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발이 요즘 같은 무더위에 고질적인 질환으로 힘든 상태다. 바로 무좀 때문이다. 여름철 복병 ‘무좀’을 뿌리뽑는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은 땀대로 나면서도 발은 건조해져 무좀이 발생하기 쉽다. 심지어 겨울과 봄에는 잠잠했던 무좀도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기승을 부리게 된다. 일단 발에 무좀이 걸리면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 데다 여름철만 되면 다시 재발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무좀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가 갖고 있을 정도로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다. 균이 각질환된 조직층에 침범하면서 발생하는 무좀은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생활하거나 땀이 많은 비만체질, 성인 남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어린이들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무좀은 발바닥, 발등, 뒤꿈치, 발가락 사이, 발톱 등에 발생한다. 특히 발톱에 생기는 발톱무좀은 간단한 질환같지만 자주 재발되고 만성적이며, 난치성으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지독한 만성질환이다. 무좀은 처음에는 발가락 사이에 숨어서 서서히 늘어나다가 발바닥 전체에 번지게 된다. 이런 무좀을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으면 손톱과 발톱에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무좀균은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에 잘 자라기 때문에 통풍이 안되는 신발을 오래 신거나 발에 땀이 많이 나면 무좀에 잘 걸린다. 또 발가락 사이가 붙어 있는 사람도 무좀이 잘 걸린다. 더구나 식구 중 무좀 환자가 있거나 공공장소에서 슬리퍼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그리고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에서 맨발로 다닐 때에도 무좀이 걸릴 수 있다. 발톱무좀은 발톱에 광택이 없어지면서 회백색으로 색깔이 탁해지고 쭈글쭈글해지거나 골이 파이는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이게 되며, 발톱이 두꺼워지면서 각질이 생겨나 떨어지거나 갈라지기도 한다. 심하면 발톱이 두꺼워져 살을 파고들어가게 되면 세균 감염으로 발톱 주위가 붓기까지 한다. 현재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무좀약은 독해서 먹지 말아야 한다든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들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한 예로 마늘 간 것을 바르거나, 양잿물에 발을 담근다거나 정로환이나 식초 등을 이용한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향을 자주 본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발이나 발톱·손 등에 무좀과 비슷한 증상이 있다고 무조건 무좀으로 생각하고 시중에서 구한 무좀 연고를 함부로 발라 증상을 오히려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무좀은 37℃ 정도의 온도와 적당한 습기, 그리고 영양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평소 잘 씻고 말려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구두가 맞지 않거나 체중이 한쪽으로 불균형하게 실리게 되면 발의 해당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 칼로 자주 잘라내거나 물에 불려 돌로 밀면 오히려 상처가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발을 깨끗이 씻은 후에 손발전용 각질 연화크림을 충분히 발라 마사지한 다음 랩으로 싸거나 면양말을 신고 자면 효과가 좋다. ☎011-9702-0901. 〈의료전문 칼럼니스트=박명인〉 pmi0901@daum.net *발톱무좀치료 어떻게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끈기가 필요하다. 치료는 항진균제의 투약이 필수적이며 투약기간은 발톱이 완전히 자랄 때까지 대개 3~6개월이 걸린다. 증상이 가벼울 때에는 발톱에 구멍을 뚫어 약물을 주입하거나 요소연고와 항진균제를 병용해 치료하기도 하며, 이런 치료 방법을 동원해도 치료되지 않을 경우에는 손톱과 발톱을 빼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런 모든 방법에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수다. *무좀 예방 이렇게 1. 발을 매일 씻는다. 2. 발을 완전히 말린다. 특히 발가락 사이를 잘 말린다. 3. 여름철에는 꼭 끼는 신발은 피하고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4.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둔다. 5. 양말은 반드시 땀을 잘 흡수 하는 면양말을 신고 매일 갈아 신는다. 6. 집 안에서는 맨발로 지낸다. 7. 식구 중 무좀 환자가 있으면 양말은 따로 세탁하고 신발도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최종편집 : 200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