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재고 해소책 시급하다    보리 과잉재고 문제가 심각하다. 소비감소와 함께 정부와 농협의 계약재배 축소에도 계속된 풍작에다 농가 재배의향은 여전하고 수입도 일정량 계속돼 국산 재고가 정곡으로 27만여t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풍작이 예상돼 수확을 앞둔 농가들의 걱정이 태산이라 한다. 국내 연간 보리 수요는 식량·가공·사료용을 합쳐 30만t 정도로 최근 5년간 큰 변화가 없다. 정부수매 감축에 따라 국내 생산은 1999년 23만5,000t에서 2004년 18만6,000t으로 줄었다.그렇지만 국내생산과 수입을 합친 공급량은 1999년 54만9,000t에서 2004년 60만2,000t으로 늘었다. 수요의 갑절이나 되는 공급초과가 계속된 것이다. 문제는 주정용 겉보리·쌀보리 농협 보유 재고가 연간 수요의 3배가 넘는 조곡 17만5,400t이나 된다는 점이다. 주정업체들이 국산 보리의 8분의 1 가격인 수입 ‘타피오카’로 원료사용을 대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용 소비는 2001년 1인당 연간 1.7㎏에서 2003년 1㎏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러한 보리 과잉의 근본 원인은 증산과 감산을 오락가락한 정부의 ‘갈팡질팡 정책’에 있다. 전량 수매로 안정소득을 보장한다며 증산을 외치던 정부가 2001년 풍작으로 재고가 늘자 슬그머니 계약수매를 줄이며 감산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농가가 정부의 의도만큼 감산정책을 따르지 않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적정생산을 고려치 않은 ‘조령모개’식 정책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보리 소비 확대책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주정업체의 국산 보리 사용을 유도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혼식장려 등을 통한 소비진작과 함께 총체보리 등 타용도 재배도 적극 권장해야 한다. 생산 조정의 연착륙과 보리 안정재배를 위한 밭작물 직불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최종편집 : 200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