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산 배추와 중국산 무·양배추의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채 국내에 유통시킨 수입업자들과 상인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중국산 무 10ｔ을 구입한 후 이를 선별포장한 뒤 7ｔ을 마산농산물도매시장에 국내산으로 상장시킨 혐의로 경남 김해시 소재 Ｊ모씨를 형사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러시아산 배추를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채 국산인 것처럼 위장해 소비자에게 판매한 대구 매천도매시장의 Ｉ모씨와 Ｙ모씨도 형사입건됐다. 이밖에 부산시 소재의 한 수입업체 대표 Ｋ모씨는 중국산 양배추 8ｔ을 원산지 표시를 훼손하여 창원농산물도매시장에 상장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이 수입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은 농산물 수입업자 및 상인들이 배추와 무 등 국내 농산물값이 높게 형성되자 값싼 외국산 채소류를 수입한 뒤 시세 차익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최근 국내산 배추의 소매값은 2.5㎏ 당 5,000∼6,000원인 반면 러시아산은 3,500∼4,000원에 팔리고 있다. 무의 경우에도 국내산은 개당 중품은 2,000원, 상품은 4,000원인데 반해 중국산은 1,000∼1,500원으로 국내산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값에 거래되고 있다. 　농관원은 앞으로 수입 배추와 무 등의 원산지 표시에 대한 단속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임재암 농관원 유통지도과장은 “최근 외국산 배추·무가 김치공장 등으로 흘러들어가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채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전국적으로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입농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체 및 상인들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유통시키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유통시킨 경우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