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 수수료 징수거부 ‘확산’   2004-7-5   지역농협·농민단체, 중앙회 방침 철회 촉구 농협중앙회가 농민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부터 농업용 면세유에 대한 취급 수수료(2%) 징수를 강행하자 지역농협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이 수수료 징수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기 동두천농협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면세유 수수료 징수 거부건’을 안건으로 상정,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포천농협과 양주 은현농협도 각각 지난달 23일과 30일, 이사회를 통해 면세유 수수료 징수를 거부키로 결정했다. 동두천농협의 한 이사는 “면세유 물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가뜩이나 농가가 어려운 상황에 기름장사로 돈만 챙길 생각이나 하는 게 농협이 할 짓이냐”며 “면세유를 공급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돈에 눈이 먼 농협중앙회 개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 고창농협조합장협의회(회장 이우연)도 지난달 29일 회의를 갖고 “중앙회의 수수료 부과 방침은 극도로 어려움에 처한 농촌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수수료 징수 방침 철회를 요청했다. 한편 한농연경기도연합회(회장 염동식)는 지난달 30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본부장 박재근)와의 긴급 간담회를 열어 면세유 수수료 징수를 강력 규탄하고 징수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염동식 회장은 “벼랑에 선 농민들의 고혈을 쥐어짜 문서 한 장으로 농민 수탈금 22억원을 챙기겠다는 중앙회의 반농민적 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농연전북도연합회 임선택 회장은 “기름값 인상 등으로 농기계를 보유한 농민들이 농작업 임대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면세유 수수료 부과는 농민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678호/ 지역 / 양민철,이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