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검찰·세무서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전화 금융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농촌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소위 전화를 통한 ‘보이스피싱’으로 불리는 이 사기행각들은 매스컴에도 자주 오르내리고 정부 당국도 단속과 홍보로 경종을 울리고 있지만 갈수록 수법이 지능적이고 건수도 늘고 있다. 특히 사회 물정에 어두운 농촌 노인들과 부녀자들을 표적으로 한 사기행각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니 더욱 문제다. 대표적 전화 금융사기 유형은 신용카드사 직원을 사칭해 카드대금 연체 또는 부정 사용을 빙자한 현금지급기 조작 유도 사기, 국세청·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을 사칭한 과납금 환급사기, 법원·검찰·경찰서를 사칭해 범죄관련 사건 해결을 유도하는 사기, 농협 또는 콜센터 직원을 사칭한 금융사기, 동창회·종친회 등을 가장한 자금이체사기 등 다양하다. 이런 사기행각들이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고 설마 내가 당하랴 하겠지만 미리 개인 신상정보를 빼낸 후 상대의 약점과 다급함을 악용하기 때문에 얼마 전엔 아들이 납치됐다는 속임수에 어느 고위 법조인조차도 당할 만큼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올 5월 말까지 피해 접수된 것만 1,966건에 피해액 1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건수로 35%나 늘었다고 한다. 금융당국에서도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지만 전화를 이용한 계좌·카드·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요구나 세금환급 안내 등에 일절 응하지 말고, 사후약방문이지만 사기를 당했을 경우 즉시 은행이나 사법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이런 범죄행각들은 사회적 병폐인 ‘악의 꽃’인 만큼 합심해서 조속히 뿌리뽑아야 한다. 그러나 사법당국과 공공기관들이 홍보하는 전화 금융사기 대처요령들을 숙지하고 개인정보 유출을 삼가는 등 당사자가 각별히 주의하는 게 우선이다. [최종편집 : 2007/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