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농가를 주말주택으로 수리(위쪽)하거나 진입로(아래쪽)를 닦는 등 땅 리모델링으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다. 사용목적에 맞게 단장해보세요 유휴농지나 경작능력이 낮은 농지를 활용해 최대한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이다. 소유하고 있는 땅이 농사를 짓는 것보다 농가 소득을 훨씬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땅 자체를 바꾸는, 즉 토지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토지 리모델링 사례를 살펴보자. 서모씨(48·강원 홍천군 화촌면)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집 부근의 밭 6,600㎡(2,000여평)를 경지정리했다. 골짜기 경사지로 돌이 많아 농사짓기가 힘들어 십여년 동안 거의 버려둔 이 땅을 중장비로 평평하게 정비, 경치 좋고 아늑한 땅으로 만들었다. 마침 그 땅이 관리지역이라 농사를 짓는 대신 매각하기로 한 서씨는 토지를 1,652.9㎡(50여평)씩 4개로 반듯하게 분할해 중개업소에 내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교회에서 수양관과 기도원 부지로 모두 구입하기로 했다. 버려둔 땅을 경지정리해 서씨가 올린 수익은 경지정리 비용을 제하고 1억5,000만원이었다. 최모씨(60·충북 제천)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낡은 농가가 한채 있다. 집은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청풍호반이 내려다보이는 등 전망이 좋았다. 60여년 전에 지은 이 집은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비워둔 지 20년이나 됐다. 지붕은 낡고 벽은 여러군데 허물어졌지만 기둥과 서까래는 쓸 만했다. 집을 짓는 데 사용한 굵은 소나무도 아직 썩지 않아 단단하고 예스러운 멋도 있었다. 최씨는 이 농가 주택의 특징을 살려 고친 다음 주변의 텃밭과 함께 도시인에게 팔기로 했다. 이러한 농가는 집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잘 수리하면 글 쓰는 이의 주말주택이나 화가의 작업장 등으로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수도권의 이천·화성·안성 등지에서는 지방도로 길가의 작은 땅에 농산물 가공창고나 제조장 혹은 소규모 물류창고를 짓는 것이 유행이다. 지방에서는 대신 지역 농수산물 보관창고나 지역 특산물 매장·음식점 등이 많이 들어선다. 숲속에 숯가마 찜질방이나 애완용 곤충을 키우는 농원도 있다. 이러한 시설물을 지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게 진입도로다. 김모씨(50·강원 영월군 주천면)는 상속받은 땅 9,900㎡(3,000여평)에 관광농원을 만들기로 하고 산 밑과 개울가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농지를 측량했다. 그러나 대부분 길이 없는 논·밭·임야 등 맹지. 농사를 짓기 위해 경운기가 다니는 기존 도로도 실제 남의 땅으로, 지적도상으로도 정식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그 길을 통해서는 집과 건물 등 어떤 건축 행위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경우 진입도로용 길을 내야 한다. 길은 최소한 폭 4ｍ로, 집을 지으려면 내 땅에 2ｍ 이상 접해야 한다. 그 길이 기존의 지방도로나 마을 소로 등 이미 있는 도로에까지 연결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지적법상에 도로로 올라 있어야 한다. 따라서 내 땅에 진입도로가 안되어 있다면 도로를 내고, 폭이 좁다면 넓혀야 한다. 만일 맹지에 길을 낸다면 지금보다 최소 40％ 이상의 땅값 인상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실제 남의 땅에 길을 내는 일은 쉽지 않다. 통과하는 농지의 지주와 충분한 협의는 물론 군 내 설계사무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031-902-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