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협상에서 제대로 할 말 다했고 지킬 것은 지켰고, 얻을 것은 얻었다.”(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11일 서울대 축산 70주년 심포지엄에서). “한미FTA협정 공문이 공개되면 상위층 10%만 빼고 모두 반대할 것이다.”(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전청와대경제비서관-11일 한미FTA 농대위 워크숍에서). 11일 같은 날 적어도 FTA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라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전혀 다른 한미FTA에 대한 평가다. 배 국장은 “미국이 협상력에서는 앞섰고, 우리도 세계에서 제일 큰 고객(미국)을 상대하느라 힘들었다”면서 “미국이 우리 자동차를 안사가도 되지만, 우리는 자동차를 팔아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농업분야에서 쌀을 지켰고, 현행관세 유지도 5개 품목을 지켜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다른 장소에서 정 교수는 “한미FTA 본질은 상품무역이 아니라 지적재산권, 서비스, 투자, 농업 등에 대한 무차별 협공”이라고 지적한 뒤 “제일 잘했다는 자동차도 수출이 는다고 하는데, 왜 수입 부문은 설명을 생략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정 교수 표현대로라면 농업분야는 ‘쑥대 밭’이다. 이들 두 전문가의 강의 내용은 같은 현상을 두고 한쪽은 ‘흑’, 다른 쪽은 ‘백’이라고 말하고 있다. 농민을 비롯한 국민들은 거짓과 진실을 분간 못하고 이곳저곳 괜히 휩쓸린다는 생각이다. 나라에 대한 자괴심까지, 불쾌감을 지울 수 없다. 농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야 한다. 정부는 ‘무조건 괜찮다’고 말할 게 아니다. 공신력 있는 전문가들은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목청을 높이는 마당에 ‘언 발에 오줌 누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을 보호하고 안심시키는 국가(정부)의 의무가 아쉬운 때다. 유영선 기자   농업인신문 /07.5.21 기사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