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의 서울사무소 개설이 10년을 넘으면서 기존의 연락사무소 기능 외에 지역농산물 유통망 확충이나 홍보·판촉, 관광객 유치 등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니 반갑다.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이 선출된 1996년부터 개설되기 시작한 서울사무소들은 당초 중앙정부로부터의 예산 확보나 지자체장의 의전, 출향인사 관리 등이 주업무였다. 그러다 최근엔 지역개발을 위한 국내외투자 유치, 향토기업의 수출지원·홍보, 지역특산물의 유통망 확충 등 통상업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니 시대적 추세를 반영한 바람직한 현상이다. 현재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서울사무소 개설은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14곳이며, 1996년부터 시작돼 2000년부터 본격화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서울사무소는 강원도 평창과 전북 남원·무주·고창·익산, 전남 강진·무안 등 전국 32개 시·군이 운영 중이다. 각 지자체의 서울사무소들이 나름대로 특색있게 활동하고 있지만 농산물 판촉이 두드러진 곳은 충남도로 서울 코트라에 문을 연 뒤 미국에 배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서울투자통상지원사무소로 기구를 확대 개편했으며, 기초단체로는 서울 가락시장 인근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농협·지역유통업체와 공조체제로 운영하는 평창군 등이다. 서울사무소 개설은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개별 운영 시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지자체장들의 관심도와 기업체와의 공조활용 여하에 따라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다. 국내 인구의 절반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데다 지역 내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자체들의 서울사무소 개설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건상 서울사무소 근무 공무원들의 노고가 많겠지만 수입 농산물에 잠식당하는 국산 농특산물의 판촉, 유통정보, 지역홍보와 투자유치 등을 위해 사명감에 입각한 활약이 기대된다. [최종편집 : 2007/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