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균 한국양봉농협 조합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데 이어 EU(유럽연합)·중국·캐나다·호주 등과의 FTA 협상도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개방화 시대에 우리나라의 양봉농가는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 양봉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생산성 향상과 규모화다. 우리나라 양봉농가의 양봉기술은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따라서 우수한 꿀벌 품종 개발과 꿀벌 질병 근절로 생산성을 높이고 밀원 확대를 통해 규모화를 이룬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양봉농가의 의식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우리나라의 양봉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아직도 많은 농가들이 사양꿀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 벌꿀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매우 낮은 실정이다. 이제는 농가들도 사양꿀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천연꿀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친환경 고품질 벌꿀을 생산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호주 등 국토가 넓은 나라는 대규모 양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량이 많고 잔류기준도 높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항생제 잔류기준을 강화하고 농가에서 친환경약제를 사용하는 등 벌꿀의 안전성을 높인다면 수입꿀과의 경쟁도 가능할 것이다. 끝으로 수입꿀에 대한 원산지표시가 강화돼야 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수입꿀의 75％가량이 중국산인데 이들의 대부분이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채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수입꿀에 대한 원산지표시를 강화해 둔갑판매를 막는 일이 국내 양봉업계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최종편집 : 200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