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소득 버금가는 대체작목 개발 관건 벼 대체작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등에서 사료용 벼 품종을 비롯해 논 재배가 가능한 작목 개발과 육성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농가들도 관심이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쌀 소비량 감소와 수입량 증가 등에 따라 2015년의 벼 재배면적이 77만~86만㏊로 2005년보다 최고 21만㏊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쌀은 농업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별도의 소득원 개발이 절실하다. 그렇지만 벼 대체작목은 농가소득 보전과 식량자급률 제고, 쌀 생산기반 유지 등의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벼 대체작목 개발 현황은=사료용 벼 개발이 큰 진전을 보고 있다. 농진청은 총체사료용 벼 품종 선발시험을 완료했다. 초 다수 총체 벼 품종으로 〈수원 490호〉를 육성해 올해 안에 품종등록을 마칠 방침이다. 이 품종은 ㏊당 16t(건물 기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총체벼 수확 적기 구명과 사일리지 조제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총체벼 전용 미생물 첨가제도 개발했고, 사료가치 분석도 이뤄졌다. 김경호 농진청 연구사는 “총체벼의 사료가치는 호밀보다 높아 한우에 급여시 일당증체량은 물론 축산농가 소득도 증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총체벼 중심 섬유질배합사료 급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농가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논콩은 이미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농진청은 지대별로 논 재배 적응 콩 품종으로 〈태광〉 등을 선발하고, 고품질 신품종과 최적 재배기술 개발과 보급에도 나섰다. 지역별 적정 재배기술을 확립하는 동시에 고기능성 물질 및 용도별 가공적성 연구 등 다양한 식품 소재를 개발 중이다. 이미 논 재배가 많이 이뤄진 인삼도 벼 대체작목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논과 밭 재배에서 수량성을 비교한 결과, 논 재배 때 오히려 수량이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삼 재배 후 4년 정도 벼를 재배한 다음 인삼을 다시 재배해도 연작장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등 재배조건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농진청은 보다 체계적인 대체작목 개발을 위해 ‘벼 대체작목개발협의회’를 구성하고 국내 합동조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과제=대체작목 재배시 농가소득을 쌀생산 소득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관건이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 총체벼의 수익성이 신품종의 경우에도 쌀 소득의 절반 이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체벼 신품종의 육성과 보급은 물론 집단화·기계화 영농으로 생산비 절감 방안과 함께 재배농가의 소득보전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김재현 농진청 작물팀장은 “일본은 총체벼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5,000㏊에 이미 재배 중”이라며 “총체벼 전용 품종도 〈하마사리〉 등 11종에 달하고, 전용 수확기계 개발보급은 물론 재배농가들에게는 생산조정제 보조금으로 ㏊당 50만~60만엔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환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벼 대체작목 재배농가들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 등 소득보전 대책과 함께 총체벼의 경우 재배 전·후 작물을 개발해서 전체 소득을 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대체작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산 콩과 인삼에 대한 소비확대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순 기자 jongsl@nongmin.com [최종편집 : 200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