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이 본격적인 다인종·다문화시대를 맞아 공생의 지혜와 정책적 뒷받침도 시급해 지고 있다. 특히 농촌인구 급감으로 배우자를 구하기 어려운 농촌 총각들이 동남아시아 등 여성들과의 국제결혼 증가에 따른 자연스런 추세다. 본지가 전문기관에 분석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 현재 농촌인구 약 862만명 중 국제결혼한 외국인 여성 및 혼혈인 자녀수는 16만5,000명으로 1.9%이며, 2020년엔 이들의 비중이 15.4%로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라니 국제화 시대를 실감케 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단일민족 순혈주의 의식이 강한 탓에 이질적인 인종과 문화에 대한 포용력이 부족해 국수적 민족주의로 오해받거나 국제화의 걸림돌로 지적되기도 한다. 현재 출산율이 1.08명에 불과해 인구 급감에 따른 국가 장래 위기를 걱정하면서도 국내 입양을 꺼리거나 고아 수출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는 것도 혈통 중시의 이런 배경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농촌도 농촌 총각들의 국제결혼이 10년을 넘으면서 외국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최근 세계적 스타로 부상한 한국계 미국인 하인스 워드의 감동적 사례가 부각되면서 혼혈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철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기할 것은 현재 18세 이하 농촌 청소년 207만8,451명 중 국제결혼가정 청소년은 6만 6,297명으로 3% 정도지만, 2020년에는 66만명을 넘어서 52%에 이른다니 이들을 인구가 부족한 우리 농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바람직하게 육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보수적이고 배타성이 강한 농촌에서 이들 외국인 여성들과 혼혈인 자녀들이 문화적 충격과 차별 없이 한국인으로서 당당히 정착할 수 있도록 인종편견 불식과 정책적인 배려 또한 절실하다. [최종편집 : 200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