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작성자 | : | 순창농협 |
| 제목 | : | 여성의 힘 농촌을 바꾼다 ② 농업·농촌지킴이 |
| 작성일 | : | 2006-03-08 11:35:10 |
여성의 힘 농촌을 바꾼다 ② 농업·농촌지킴이
특유 섬세함 … 농업 핵심 동력으로
“이젠 분명히 여성시대입니다. 여성농업인들도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야지요. 그 길만이 농업·농촌을 살리는 길입니다.” 이는 여성계 지도자들의 구호가 아니다. 사실이 그렇고, 여성농업인 모두가 이미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 농업인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늘고 있다.
〈행복한 고구마〉를 판매하며 환경농업 전도사로 일하는 신지식농업인 이정옥씨(전남 무안),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리며 농촌 지킴이를 자청한 송인숙씨(강원 강릉), 농촌 어메니티 개선에 힘쓰는 여성이장 윤경희씨(충북 증평), 매실의 생산·가공 명인 홍쌍리씨(전남 광양), 첫 여성농협조합장 유옥희씨(전북 완주 소양농협) 등은 극히 일부의 사례다.
한국벤처농업대학·한국농촌관광대학·미래농업대학·농촌여성경영기술대학 등 전문교육과정에 여성농업인들의 참여가 계속 늘고 있는 현실은 독자영역을 개척해 전문가로 거듭나려는 여성농업인들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여성농업인들이 단순히 농작업 보조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객관적인 조사에서도 입증된다. 딸기·오이·느타리버섯·장미·사과 등을 재배하는 후계농업인 133쌍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작업시간 등을 평가한 여성농업인의 기여도는 무려 60~70%(농진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작목은 물론 대부분의 작목 역시 여성의 기여도가 상당해 여성농업인 없이는 농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미 농진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 연구관은 “농산물도 철저한 품질관리가 요구되다보니 여성들의 꼼꼼하고 섬세한 특성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늘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볼 때 여성의 농작업 등 참여 비중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인구의 절반으로서, 또 농작업 활동에서도 비중이 커져가는 추세에 맞춰 농기계와 자재 등도 여성농업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속속 개발돼 상용화되고 있다. 김유호 농업공학연구소 농업연구사는 “최근 개발된 승용형 경운기·이앙기·로터리뿐 아니라 접목로봇·고추정식기 등은 여성들이 사용하기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도록 한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농작업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우리 농산물이 애용될 수 있도록 ‘농산물 명예 감시인’으로 활동하는 등 농촌과 농업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농촌자원개발연구소는 농촌여성이 진출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유망분야로 한과·된장·고추장·청국장 등 전통식품, 농산부산물을 이용한 천연염색, 주방공예, 농촌관광, 식품가공,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를 꼽고 있다.
하지만 쉽게 개선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여성들의 영농 참여 비중이 커짐에도 보상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보니 지속적인 동기 유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품목별 모임 등 전문단체·조직에 참가하거나 거래처와의 계약·판로결정 등 중요한 사항은 남성들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한 게 현실이다.
박민선 농협대학 교수는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농업·농촌의 경쟁력 향상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가족경영협약을 맺어 여성들의 몫을 인정하는 농가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한편 여성농업인들의 영농활동에 대한 가치를 적절히 부여해 직업인으로 인정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홍 기자 sigmaxp@nongmin.com
[최종편집 : 2006-03-06]



